|
더구나 단순한 일개 국가가 아닌 바티칸이 중국에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은 여타 다른 수교국들이 속속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으로 돌아서는 ‘도미노 현상’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대만에서 이러다가는 멀지 않은 장래에 수교국이 ‘0’이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괜한 게 아닌 것이다. 대만 화교 출신으로 베이징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렁유청(冷有成) 씨는 “최근 들어 대만인들의 좌절감은 정말 커지고 있다. 과거 동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었다는 자존심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일부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중국에 흡수통일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대부분 대만인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대만도 믿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기 때문. 실제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려고 작정한 올해 초부터 눈에 두드러지게 대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심지어 최종적으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주대만 대사관에 해당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의 경비 병력으로 자국 해병대 병사들을 파견하는 계획을 추진했을 정도. 최첨단 무기를 비롯한 군비의 판매를 지속하는 것은 굳이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분위기는 갈수록 중국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균형을 이뤘던 경제력이 이제는 상대조차 되지 않는 사실을 보더라도 그렇다. 중국의 대만 고사 작전은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