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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후 30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했던 LA다저스가 지난 29일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왕좌’를 내어주며 류현진의 시즌도 끝났다.
무엇보다 수술 이후 전성기의 실력을 회복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류현진은 올 정규시즌 동안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빅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경기 수가 적었지만 출전한 경기에서는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개인 통산 40승(28패), 통산 탈삼진 500개도 달성했다.
류현진은 2014년 시즌 후 왼쪽 어깨와 왼쪽 팔꿈치를 수술을 했다. 3년 만에 빅리그에 돌아왔던 지난해에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때문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최종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복귀 2년째인 올해는 달랐다. 수술 집도의조차 ‘기적’이라고 할 만큼 완벽하게 부활하며 전성기의 실력을 회복했다. 속구의 구속이 돌아왔고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팔색조 변화구의 위력은 배가됐다. 류현진은 4월에만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105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8월에는 복귀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하더니, 9월 지구 우승을 위한 결정적인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빅게임 피처’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1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보다 앞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빅리그 진출 6년 만에 한국인 최초 선발투수로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다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 나선 류현진은 4⅔이닝 동안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 침묵, 불펜 난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 실패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류현진은 6차전에서 설욕을 꿈꿨지만 월드시리즈가 5차전에서 마무리되며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다저스에서 6년 동안 부상과 수술 등으로 절반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때문에 류현진의 몸값이 최대 1000만 달러에 머물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만족스러운 액수는 아니다. 만약 류현진이 월드시리즈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면 이러한 전력을 극복하고 그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