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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KB국민은행, 박지수 활약으로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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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18. 11. 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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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제공=WKBL
“네게 화려하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의 가자미.”

1990년대 최고 인기 만화 ‘슬램덩크’에서 전국대회 전년도 우승팀 산왕을 맞아 고전하고 있는 북산의 센터 채치수에게 라이벌 변덕규가 한 말이다. 가자미는 진흙 속에서 사는 물고기로 빛나지는 않지만 궂은일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경기에서 자신이 이겨야 산왕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던 채치수는 이 조언을 듣고 경기를 보는 시야가 틔였다.

‘한국 여자농구의 별’ 박지수(20·KB스타즈)가 지금 딱 슬램덩크의 채치수와 같다. 박지수는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집중 마크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박지수는 경기 후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신 만큼,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팬분들이 실망하셨을 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 오늘 경기 잘 이겨내서 다행이고 마음을 다잡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비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까지 경험한 박지수는 시즌 개막전 각 팀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됐다. 박지수가 속한 KB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라섰다. 이 때문인지 지난 1차전 삼성생명전과 이날 신한은행전까지 집중 마크에 시달렸다.

하지만 박지수는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제 몫을 다했다. 10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를 10개나 걷어냈다. 달리는 카일라 쏜튼과 강아정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득점에 기여했고 블록슛도 2개나 성공하며 수비에서 중심을 잡았다.

신한은행은 박지수가 버틴 골밑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에서 박지수는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기회를 내주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박지수에게 더블팀이 붙으면 여지 없이 골밑의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기회가 생겼다.

박지수에게 마크가 헐거워지면 골밑에서 득점찬스도 낫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박지수는 염윤아와 호흡을 맞춰 엘리웁 슛도 성공시켰고, 5분 47초께는 로우포스트에서 완벽한 페인트모션으로 신한은행의 골밑을 지키는 김현희를 5반칙 퇴장으로 코트 밖으로 몰아냈다.

박지수가 팀 공격까지 모두 책임질 필요는 없다. KB에는 올 시즌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 쏜튼(두 경기 평균 30.50점)이 영입됐고, 국가대표 슈터 강아정(12.00점)과 염윤아(15.00점)가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시즌은 이제 두 경기 치렀을 뿐이다. 기 죽을 필요 없다. 시즌 중 자신의 역할과 장점을 더 발전시키고 팀의 중심에서 궂은일을 해낼 때 리그를 제패할 수 있다.

박지수는 “지난 2시즌 동안 수비에 비해 공격을 못한다고 평가받았다. 미국에서도 공격에 대한 부분을 욕심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잘 안되다 보니 주눅도 들더라.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자책하기도 했다. 쏜튼과 아정 언니가 잘해주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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