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자당은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시 주석을 지지한 세력이었다. 멤버의 상당수는 당정의 요직을 차지한 채 그의 국정 운영에 힘도 보탰다. 일부는 지금까지 보태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달라지고 있다. 다수의 멤버들이 노골적인 비판을 아끼지 않으면서 시 주석이 잘못된 길을 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74) 중국장애인협회 명예회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9월 협회의 한 모임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중국은 주제를 알아야 한다”면서 시 주석이 중국몽(中國夢)에 너무 집착,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우를 범했다고 작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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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을 적극 지지해야 한다는 태자당 내부의 목소리도 강하다. 친한 친구이기도 한 류사오치(劉少奇) 전 주석의 아들 류위안(劉源·66) 전인대(국회) 재경위원회 부주임, 위추리(余秋里) 전 부총리의 사위인 왕치산(王岐山·70) 국가 부주석이 이 같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현 정권에 참여하고 있는 시 주석의 최측근들인 만큼 그러지 않을 수도 없다. 이 외에 시 주석의 행보를 더 지켜보자는 신중파, 다수결의 원칙에 따르려는 우유부단파도 없지는 않다. 이 세력들 역시 모두가 한 때는 시 주석의 등장에 환호했던 사람들이니 태자당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무리한 분석이 아닌 셈이다.
물론 태자당 내부 분열의 원인을 제공한 시 주석은 이런 현실에 눈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국제 사회에서도 알아주는 ‘스트롱 맨’ 스타일의 지도자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그렇다고 해야 한다. 더구나 그는 이미 태자당의 인력 풀을 대신할 새로운 권력 그룹인 이른바 비서방(비서 출신들의 그룹)을 결성, 국정을 자신의 뜻대로 이끌어가고 있다.
리잔수(栗戰書·68) 전인대 상무위원장, 류허(劉鶴·66) 부총리, 딩쉐샹(丁薛祥·56) 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陳敏爾·58) 구이저우(貴州)성 서기, 리수레이(李書磊·54) 당 기율검사위 부주임 등이 이에 속한다. 이로 보면 시 주석에게 있어 태자당의 분열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고착됐던 계파 정치를 청산하는 전기를 만들어주는 호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