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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미켈슨이 챙기고 ‘쇼’는 호랑이가 부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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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8. 11. 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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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사진=연합뉴스
재주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ㆍ미국)가 부리고 돈은 왼손잡이 필 미켈슨(48ㆍ미국)이 챙겼다. 비록 패했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가장 인상적인 샷 한방으로 세계 골프 팬들을 매료시켰다.

우즈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파72ㆍ7200야드)에서 끝난 매치 플레이 이벤트 대결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타이거 vs 필'에서 연장 4번째 홀까지 무려 22개 홀 승부를 벌여 라이벌 미켈슨에 석패했다.

그러나 우즈는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2개 홀 남기고 1홀이 뒤져 패색이 짙던 17번 홀에서 마술 같은 칩인 버디를 성공시켜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우즈가 17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낚으며 올스케어(AS)를 만든 것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닷컴은 이 순간을 대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후 정규 18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둘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3차 연장까지도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기나긴 자존심 싸움은 연장 4번째 홀인 22번째 홀에서 갈렸다. 우즈가 8피트(약 2.4m)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지 못한 반면 미켈슨이 4피트(1.2m) 버디를 집어넣어 마침표를 찍었다.

그 동안 큰 대회에서 번번이 우즈에게 발목이 잡혀왔던 미켈슨은 승자 독식 방식에 따라 총상금 900만달러(약 102억원)를 홀로 가져갔을 뿐 아니라 번외 내기에서도 60만달러(7억원)를 우즈의 호주머니로부터 뺏어내는 데 성공했다. 1번 홀에서 미켈슨의 버디 여부에 20만 달러가 걸린 것을 비롯해 5번ㆍ8번ㆍ13번 홀에서 누가 더 공을 홀 가까이 보내느냐 등을 놓고 둘은 개인 돈을 걸어 미켈슨이 60만달러, 우즈는 1번 홀에서만 20만 달러를 가져갔다. 

다만 이 돈은 두 선수가 갖지 않기로 했다. 미켈슨은 자신의 재단과 아동 후원, 라스베가스 슈라이너스 병원 등에 내고 우즈 역시 보인 재단과 지역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미켈슨은 “마스터스도 아니고 US 오픈도 아니지만 의미는 있다”며 챔피언 벨트가 우즈를 위해 사전 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물론 나에게는 맞지 않는 사이즈이지만 이 벨트는 앞으로 우즈를 만날 때 마다 꼭 착용할 것"이라고 웃어 넘겼다. 

한편 이번 이벤트전은 19.99달러(2만3000원)를 내야 볼 수 있던 페이퍼뷰 매치로 진행돼 지나친 장삿속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으나 정작 기술상의 문제점으로 무료 개방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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