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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무역전쟁으로 중 애국주의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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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11.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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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상회담 결렬 시 더욱 심해질 듯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종식을 위해 내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가질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인들의 애국주의가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억명의 인구가 똘똘 뭉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하나 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치 결전을 앞둔 전사들의 비장함마저 느끼게 한다.

요즘 들어 중국에 극심한 국수주의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국가적으로 큰 위기에 봉착할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내부적으로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중국인들이 정상회담에 임하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힘을 몰아줘야 희대의 국난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어려움의 극복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 논조만 봐도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중국은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미국과 달리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착한’ 국가라는 사실을 강조하기에 여념이 없다. 동시에 절대 중국이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뿐더러 최후의 승리는 중국이 거머쥘 것이라는 자신감을 고취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nationalism
최근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중국의 애국주의를 상징하는 포스터.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의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당정의 행보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정은 최근 대학을 비롯해 연구소, 공공기관 및 기업 등에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분투할 것을 지속적으로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7월 당 선전부와 조직부가 전국적으로 지침을 보내 무역전쟁 승리를 위한 애국심 고양 캠페인을 독려한 것에 뒤이은 조치다. 익명을 요구한 작가 P 씨는 “중국이 많이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미국을 상대하려면 버겁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단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의 행보는 안타깝지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애국주의가 강조되는 것은 과대평가된 중국 국력의 한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분위기가 이런 상황에서 부화뇌동하기 쉬운 일반 시민들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하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미국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들이 자국 비하 광고로 논란을 야기한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를 무차별 맹폭, 백기 항복을 받아낸 것은 이런 맥락에서 보면 당연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한 번 불 붙은 중국의 애국주의는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협상 결렬로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경우는 그럴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이 양국 관계 뿐 아니라 중국의 애국주의 동향에도 중대 전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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