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중-캐나다 화웨이 사태로 일촉즉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81227010017101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12. 27. 16:2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중, 마약 밀매 캐나다인 공개 재판으로 압박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재국 대사를 소환하는 단교 직전의 국면에까지 봉착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CANADA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이때까지만 해도 양국 관계는 좋았지만 지금은 험악한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양국 관계가 최근 급작스럽게 돌변한 것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경찰이 체포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멍완저우(孟晩舟·46)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병 처리 때문.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체포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석 후에도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두자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양국 관계가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세는 멍 부회장을 돌려받지 못해 초조한 중국이 적극적으로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 체류중이던 캐나다인 3명을 국가안보 위협 및 비자 규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한 것도 모자르다고 판단했는지 마약 밀매 혐의로 이미 구속된 로버티 로이드 셸렌베르크에 대한 재판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광밍르바오(光明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재판은 29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인민법원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재판을 공개 진행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여론몰이도 예사롭지 않다. 셸렌베르크가 순수 캐나다인일뿐 아니라 그가 암거래한 마약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는 내용의 기사가 최대 포털 사이트인 텅쉰(騰訊)에 실시간으로 뜨는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변호사 반루이(班磊) 씨는 “외국인 범죄 재판은 반드시 비공개로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개한다는 사실을 발표하는 것은 정말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멍 부회장의 신병을 제약하고 있는 캐나다에 화가 많이 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면서 중국이 캐나다의 굴복을 이끌어 내기 위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역시 대응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중국의 공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침묵 모드로 일관했지만 자국민이 차례로 체포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개 재판에 회부되는 지경에 이르자 드디어 발끈하고 나선 것. 취하는 조치들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것이 자국에 머무르고 있는 불법 이민자와 편법 투자로 영주권을 얻은 중국인들에 대한 추방 예고. 중국의 공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200여명 가량을 즉각 추방할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의 캐나다 유학 및 이민 비자 심사를 강화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보석으로 자택 거주 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멍 부회장이 중국으로 귀국 조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화웨이를 전세계의 정보를 샅샅이 훑어가는 중국 당국의 스파이 기업으로 판단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 반해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돌려보내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 대신 애꿎은 캐나다에 파상적인 보복 공세를 가할 수밖에 없고, 캐나다 역시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 확실해 양국 관계는 갈수록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