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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파산 시대 도래 징후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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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8. 12. 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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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기업 생존율 평균 3년 안 돼
최근 중국 경제에 파산의 먹구름이 진하게 드리워지고 있다. 내년에는 파산으로 날을 지샐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비등하지만 당국으로서도 대처할 뾰쪽한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태다.

중국의 올해 기업 파산 현황을 보면 1만여개 이상의 중대형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닫을 예정으로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재개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현저할 내년의 상황에 비춰볼 때 올해보다 사정이 좋기는 어려운 만큼 ‘파산의 시대’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베이징의 경제학자 궁성리(鞏勝利) 씨는 “자본력이 부족한 10여명 내외의 소기업들이 우선 내년에 바람 앞의 등불이 될 것 같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가상화폐 업체들 역시 줄줄이 폐업의 아픔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500만개 이상의 업체들이 도산할 것으로 본다”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분석했다.

파산의 유령이 중국 경제에 배회하는 현실은 기업들의 생존 기간이 평균 3년도 되지 못한다는 최근 통계를 봐도 알 수 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창업과 동시에 파산으로 내몰린다는 말이 된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의 셰톈(謝田) 교수가 최근 한 포럼에서 “4∼5년 전만 해도 중국 기업들의 생존 기간은 5년 가까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2년 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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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둥청(東城)구 한 주택가 공터에 방치된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 오포의 자전거들. 오포가 파산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하는 것 같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대기업들이 속속 무너지는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가장 창의적인 4차산업의 선두 주자라는 평가를 들었던 전국 최대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 오포(ofo)가 대표적이다. 알리바바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200억 위안(元·3조3000억원)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됐지만 수익모델 부재에 따른 경영 악화로 파산 직전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재 6000만 위안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도 적자 경영에서 탈피하지 못해 향후 자연스럽게 파산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이자 업계 2위인 모바이크가 최근 도산, 주문배달 서비스 업체인 메이투안(美團)에 인수되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현실을 상기하면 차라리 파산하는 쪽이 나을 수도 있다.

중국 최대 제화업체 중 하나인 푸구이냐오(富貴鳥)나 올해 초 스타벅스에 정면도전을 선언한 후 공격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토종 브랜드 루킨 커피 역시 비슷한 케이스. 푸구이냐오는 방만 경영, 루킨 커피는 엄청난 물량공세를 위한 묻지마 투자로 파산했거나 파산 직전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 루킨 커피는 내년에도 차입 경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버리지 않고 있어 더욱 위기 국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중국 기업들이 직면한 파산 몸살은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은 탓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내수시장 침체,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과잉 생산 및 과당 경쟁, 묻지마 투자 등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과 더 크게 연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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