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외교 소식통과 월스트리드저널 같은 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경제적으로 결코 낙관적이라고 하기 어려운 최근 상황을 감안할 경우 지금의 중국에게 퍼펙트 스톰이란 단어는 적확(的確)에 가깝다. 정확하게 맞아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내외의 오피니언 리더들조차 올해 예상되는 10대 사회적·정치적·경제적 장애물에 잘 대처해야 향후에도 국운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사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
|
북한 비핵화 역시 중국으로서는 관리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해야 한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지분(持分)을 슬기롭게 활용, 북한 비핵화 진전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 소망스럽지만 괜한 ‘뒷배’를 자처하면서 자국의 이익만 극대화하려 한다면 상황은 심각해지게 된다. 북·미 갈등이 미·중 분쟁으로 비화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 무역전쟁까지 재점화될 경우 설상가상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정법대학 H모 교수는 “중국에게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얼굴을 마주보는 시나리오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북·미 간의 비핵화 담판이 꼬이는 것도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도 소망스럽지 못한 것이다. 뒤에서 북한에게 밀고 당기기 협상을 주문하거나 코치를 할 수도 있다”면서 이 문제가 결코 간단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중국이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하방 압력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동안 쌓은 공든 탑을 굳건히 지키려면 슬기로운 대처와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나 경제 주체들의 부채 급증을 용인하는 현재의 아날로그적 방법으로는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경제 하방 압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경제성장률의 5%대 추락, 최소 2000만명 전후의 실업자 발생, 수 백만개 기업의 도산 등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최근 외신들의 전망은 괜한 엄포가 아닌 것이다. 이 경우 중국 경제는 거의 재앙 수준에 직면하면서 퍼펙트 스톰이 주는 고통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이 외에 부동산 버블 및 경제 주체들이 과도하게 지고 있는 부채 버블, 당정 최고위층의 권력 투쟁, 인권문제, 높아진 시민의식에 따른 민관(民官)의 충돌 가능성, 대만 문제 역시 잘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중국을 뒤흔들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동시다발로 문제가 될 경우 금세기 겪어보지 못한 대동란에 직면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임중도원(任重道遠·할 일은 많고 길은 멈)이라는 말이 요즘 많은 중국인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도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