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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새해를 맞아 기존 골프 규칙에 크게 손질을 가했다. 핵심은 세 가지로 ‘쉽고 빠르게, 유저 프랜들리(사용자 친화)’다.
대회 전 선수들 사이에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해봐야 안다”, “숙제를 열심히 한 선수가 유리하다”, “적응할 두세 달 정도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지만 뚜껑을 연 결과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첫 시험대를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손해 본 자보다 혜택을 본 선수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전년도 챔피언 34명만 출전해 모의고사 성격이 짙었던 새 규칙 적용은 오는 11일(한국시간) PGA 모든 선수들에게 개방되는 소니 오픈을 통해 본고사를 치른다.
예방주사를 가장 잘 맞은 선수로는 ‘필드의 과학자’라고 불리는 브라이슨 디샘보(26·미국)다. 그는 깃대를 꽂고 퍼트를 해도 된다는 새 조항을 적극 활용했다. 1라운드부터 깃대를 뽑지 않고 두 차례나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특히 2m 거리에서 시도한 14번 홀은 다소 강했던 볼이 깃대를 맞고 들어갔다. 지난해라면 2벌타를 받았어야 했다.
대회 전 새 규칙에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던 웹 심슨(34·미국)도 뜻밖의 이득을 누렸다. 3라운드 5번 홀에서 러프에 빠진 공을 찾다가 공을 건드렸지만 벌타를 받지 않았다. 1주일 전까지 벌타를 받았어야 할 상황이 올해 무벌타다. 원래 자리에 공을 놓고 경기를 계속하면 된다. 아쉽게 역전패를 허용한 개리 우들랜드(25·미국) 역시 수혜자였다. 우들랜드는 3라운드 15번 홀 20m 정도의 먼 거리에서 핀을 꽂은 상태로 퍼트했는데 공이 홀에 들어가면서 이글을 기록했다. 이날 공이 러프 땅속에 박힌 것도 새 규칙에 따라 벌타 없이 무릎 높이에서 드롭해 구제를 받았다.
반면 장타자 더스틴 존슨(35·미국)은 규칙 개정 후 첫 벌타를 받은 장본인이 돼 체면을 구겼다. 그는 2라운드 4번 홀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을 쳤다가 2벌타를 받았다. 이전 규칙에도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을 치면 2벌타를 받지만 새로 바뀐 규칙은 자신의 공인지 아닌지 동반 경기자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골프공을 들어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을 몰랐던 것이다. 존슨은 “내 공인지 확인하기 위해 골프공을 들어 올려도 벌타를 받지 않는다는 규칙을 숙지하지 못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