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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자충수 둔 중국, 패착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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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1. 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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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사형 선고와 화웨이 회장 인터뷰는 장고 끝 악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 무려 2개의 자충수(自充手)를 둬 해결에 고심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결정적 패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해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ANADA
지난 15일 열린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캐나다 마약사범 로버트 로이드 셀렌베르크. 중국이 캐나다와의 화해를 위한 카드로 꺼내들었으나 패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첫 번째 자충수는 지난 14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 인민법원이 마약 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에게 선고한 사형을 꼽을 수 있다. 원래 그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캐나다에 요청해 체포한 후 가택 연금중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華爲)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 사건의 해결을 위한 결정적 카드라고 할 수 있었다. 캐나다가 멍 부회장의 신병을 자유롭게 해줄 경우 그에게도 관대한 처벌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슬며시 피력할 수 있는 일종의 화해 수단이었던 셈.

하지만 캐나다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15일(현지시간) 퀘벡주 셍 띠아상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엔 사형제가 없고, 우리는 사형이 비인도적이며 부적절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든 캐나다인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면 우리는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캐나다 외교부는 14일 “중국이 자의적으로 법 집행을 하고 있다”며 캐나다 국민에게 중국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중국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그는 과거에도 마약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있는 누범이다. 마약 사범에 엄격한 중국 형법에 따르면 형기보다는 법리를 다투는 최종심인 2심에서도 사형이 확정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해야 한다. 마약 사범에 대해 유난히 혹독한 관례에 비춰볼 때 집행도 곧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캐나다와의 외교적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전혀 엉뚱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빼도 박도 못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그에 대한 사형을 집행할 경우 멍 부회장 사건의 해결은 난망해진다. 캐나다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을 뿐 아니라 무역전쟁 해결 역시 더욱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화웨이의 총수인 멍 부회장의 아버지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가 15일 4년 만에 이례적으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인터뷰를 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부당한 고객사의 정보 제공 요구를 해온 적이 없다. 오더라도 거절하겠다”, “화웨이는 정부 기업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자사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있는 해외 고객사들을 달래려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무차별적으로 쏟아붓는 폭탄을 맞고 있는 화웨이 사태의 해결을 위한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오히려 “중국 정부에서 정보 제공을 요청하기는 하는구나”, “정부 기업일 가능성이 높구나” 하는 등의 의혹을 더 불러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혹 떼려다 붙이는 격이 됐다고 해도 무방한 셈이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진리가 있다. 악수는 결정적 패착으로 흐를 가능성도 농후하다. 지금 중국이 직면한 상황은 그렇지 않나 싶다. 당정 차원에서 이 같은 패착의 해결책 마련을 위해 야단법석을 떤다는 항간의 소문은 괜한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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