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관측은 자오정융(趙定永·68) 전 산시(陝西)성 서기가 돌연 낙마하면서 당정 최고위층 관련자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는 현실을 보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낙마 이유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무려 1000억 위안(元·16조5000억 원)이 넘는 산시성의 한 광산개발 계약권 증발 사건 및 역내 친링(秦嶺)산맥 지역에 불법 건설한 호화별장촌과 관련한 비리 등이다. 특히 결정적인 것은 2003년 모 기업인이 산시성 지질광산탐사개발국과 체결한 초대형 계약이 갑자기 ‘공중 증발’해 버린 전자의 사건. 자오 전 서기는 이와 관련한 이권에 깊숙하게 개입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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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이 아니다. 두 사람과는 별로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은 최고인민법원(대법원)의 저우창(周强·59) 원장 역시 이 사건으로 유탄을 맞았다. 개인 사업자가 제기한소송이 산시성과 자오 전 서기에 유리하도록 재판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연초 폭로되면서 처지가 난처하게 된 것. 현재 분위기로 보면 의혹이 거의 사실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처벌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묘한 것은 이들 세 사람이 하나 같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는 부담스러운 존재인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두 전임자 시절 승승장구했던 실세였다는 사실. 자오 전 서기와 저우 원장은 후 전 주석의 권력 중추였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며, 러우 서기는 장 전 주석이 총애한 테크노크랫이었던 것. 색안경을 끼지 않더라도 뭔가 엮여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수 있다. 실제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도 그동안 중국 사정 당국이 두 전 주석과 세 실세들을 엮기 위해 줄기차게 뒤를 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 주석 쪽으로 확 기울어진 운동장이기는 해도 권력투쟁의 냄새는 충분히 난다고 볼 수 있는 것.
시 주석은 절대 권력을 지향하고 있다. 영구 집권을 노린다는 소문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전직 두 주석을 필두로 하는 전·현 당정 최고위층으로부터 이런 저런 견제를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본인 역시 뭔가 반응을 보이면서 힘을 과시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사실을 상기할 경우 자오 전 서기의 낙마로 시작된 당정 최고위층에 대한 숙청 행보에 권력투쟁의 분위기가 물씬거린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