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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힘→PGA 된서리→로즈 ‘정치인’ 해명, 논란의 사우디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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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1.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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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ers Insurance Golf <YONHAP NO-1873> (AP)
사상 최초 사우디에서 열리는 프로 골프 대회에 출전하는 저스틴 로즈가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아야 했다. 사진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로즈. 사진=연합뉴스
2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PGA 통산 10승을 거둔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로즈(39·영국)의 기자회견에서 뜻밖의 질문이 쏟아졌다. 31일부터 사상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지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350만달러·약 39억원)에 출전하는 생각을 묻자 로즈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고 프로 골프 선수”라며 “출전 선수들의 수준이 높고 세계 랭킹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초 EPGA가 처음으로 사우디에서 정식 프로 골프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내놓을 때부터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EPGA의 사우디 진출을 놓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 조사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린 가운데 유럽 투어가 사우디로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텔레그래프는 “사우디가 종목별 수퍼스타들을 초청하는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는 건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실추된 국가 이미지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풀이했다.

논란을 의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사우디 행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즈는 그동안 대회 300만달러(33억8000만원) 수준의 초청료를 받고 여러 차례 중동과 중국 등의 대회에 출전했으나 이번 사우디 인터내셔널만큼은 단호하게 뿌리쳤다. 로즈의 잉글랜드 선배 골퍼이면서 유엔아동기금(UNICEF) 홍보대사를 맡은 폴 케이시(42·영국)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이 대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우즈에 앞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도 100만달러의 초청료를 거부하고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테니스 이벤트 대회에 불참했다.

왕정훈 티샷 KPGA
사우디 대회에는 왕정훈 등 한국선수들도 출전한다. 사진=KPGA
반면 로즈를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39·스페인), 헨릭 스텐손(43·스웨덴), 브룩스 켑카(29·미국), 더스틴 존슨(35·미국),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29·미국) 등이 사우디 초대 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약속했다. 왕정훈(24)과 박효원(32), 최진호(35) 등 한국선수들도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 대회가 세계 정상급 프로 골퍼들을 대거 끌어들인 건 막강 오일머니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PGA와 달리 EPGA 투어에서는 거액의 선수 초청료가 허용되는 데다 이들에게는 7성급 호텔 숙식 등 최상의 편의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벌어지는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은 총상금이 사우디 대회의 두 배 이상인 710만달러(79억4000만원) 규모에도 상위 랭커들이 대거 빠져 된서리를 맞았다.

논란 속에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31일 사우디 경제 도시 킹압둘라 이코노믹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7010야드)에서 개막한다. 로즈는 정치인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그에게 쏠린 시선은 따갑다. 케이트 펠리 EPGA 투어 대표는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며 “처음으로 사우디에서 골프 대회를 열게 해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왕실 측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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