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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술술 풀리길…이색 술(酒) 등장한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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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베트남 특파원

승인 : 2019. 02. 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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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기념 락잇맨·김정에일·피스 네고시에이션(평화협상) 기념 술(酒) 열풍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락잇맨’ ‘김정에일’ ‘피스 네고시에이션’(평화협상) 등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이색 술(酒)들이 하노이에 등장했다.

베트남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하노이의 유니콘 펍은 락잇맨(Rock it Man)이란 이름의 칵테일을 선보였다. 미국을 상징하는 버번과 한국을 상징하는 소주를 베이스로 한 이 칵테일에는 강한 계피향이 특징인 파이어 볼(Fire Ball)·단 맛의 드라이 비터(Dry Bitter)·파인애플 쥬스가 들어간다.

펍의 주인 찡 쑤언 지에우는 2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파이어 볼에서 나는 매운 맛은 불 같은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한다. 드라이 비터의 단 맛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인들에게 사회주의 형제국인 북한의 김 위원장 이미지가 비교적 우호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에우는 “칵테일을 처음 마실 땐 가장 먼저 계피의 매운 맛이 느껴지지만 이어 단 맛이 느껴진다. 이후 파인애플의 새콤한 맛이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파인애플은 베트남을 상징한다.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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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유니콘 펍이 선보인 락잇맨(Rock it man) 칵테일./사진=하노이 정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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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잇맨(Rock it man) 칵테일을 선보인 깁·지에우 부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을 알고 지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상회담 기간 특별 이벤트 역시 개최할 예정이다./사진=하노이 정리나
지에우의 남편은 하노이에서 10년을 산 미국인 로버트 깁(Robert Gibb)이다. 아내와 함께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칵테일의 이름을 고민하던 그는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를 살짝 바꿔 다시 위대한 세계를 만들자는 뜻의 ‘Make World Great Again’으로 지으려 했다. 이름을 3~4차례 바꾸었다가 모든 사람들이 정상회담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락잇맨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한 것도 주요 요인이 됐다.

김 위원장의 이름을 딴 에일 맥주 김정에일도 등장했다. 이 맥주를 선보인 스텐딩 바의 주인 응우옌 티 흐엉 아잉은 “매콤하게 쏘는 맛이 특징이라 원래는 ‘김치에일’로 이름을 지으려다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하고 싶어 김정에일로 이름 붙였다”고 전했다. 깨끗한 백두산 물줄기를 영감으로 한 이 맥주는 처음엔 맵지만 이후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김 위원장의 이름을 딴 이 맥주는 입소문을 타고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 이날 펍을 찾아 김정에일을 주문한 벨기에 관광객 엘리슨은 “원래는 캄보디아를 가려다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듣고 베트남을 찾았다. 김정에일이 있다고 해서 마시러 왔다. 화끈하고 상쾌한 맛처럼 회담도 좋은 결실을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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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등장한 ‘김정에일’ 맥주. 등장 이후 호기심에 찾는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사진=하노이 정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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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기념으로 등장한 ‘평화협상’ 칵테일./사진=하노이 정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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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피스 네고시에이션(평화협상) 칵테일. 한국을 상징하는 소주와 미국을 상징하는 앙고스트라 비터가 들어갔다./사진=하노이 정리나
하노이의 타닌 바는 네그로니(negroni)라는 칵테일을 변형한 피스 네고시에이션(평화협상)을 선보였다. 기존의 네그로니에서 진(gin) 대신 과일 소주, 미국식 칵테일에 주로 쓰이는 앙고스트라 비터가 들어간 칵테일이다. 프랑스인 바텐더 앙투안은 “술의 도수가 높지 않고 과일향 소주와 오렌지의 향기가 어우러져 모든 고객들이 쉽게 마실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 바텐더 딩쩌우는 “북·미 정상회담을 맞이해 일주일 전부터 판매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특별한 술을 선보인 이 곳 펍과 바를 찾은 현지인들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높아졌다. SNS를 통해 소식을 듣고 찾았다는 현지인 링과 히엔은 “이렇게 보니 북·미 정상회담이 얼마나 각별한지 와 닿는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좋은 결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는 정상회담으로 인한 관광특수를 누렸다. 글로벌 미디어정보 분석업체 멜트워터는 회담기간 싱가포르의 홍보 효과를 2억7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181억원)로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올 2월 싱가포르 관광청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대비 6.2% 급증함과 동시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름버그통신은 이를 싱가포르가 정상회담의 무대로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정리나 베트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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