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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안락사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충격적 영상이 유족에 의해 최근 전격 공개됐다는 사실이다. 이 영상에서 췌장암을 앓고 있었던 그는 편안한 표정으로 약물을 앞에 놓은 채 “이걸 한 번에 마셔야 하느냐?”라고 묻는다. 그러자 병원의 안락사 조력자들이 “그렇지 않다. 두 번, 세 번에 걸쳐 마셔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이에 그는 마치 아이처럼 좋아하면서 몇 번에 나눠 천천히 약물을 마셨다. 한 참 후에는 아들의 품에서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
이 영상은 지금 대만이나 홍콩, 마카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인터넷 포털 등에서도 널리 퍼지고 있다. 댓글도 엄청나게 달리고 있다. 상당 부분은 이제 중화권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위한 안락사가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하는 쪽이다. 하지만 “어떻게 인간의 목숨을 외부의 힘에 의해 끊게 만드느냐? 그건 범죄와 하등 다를 게 없다”는 내용의 댓글을 보면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게다가 “그 분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끔찍했다”는 댓글에서 알 수 있듯 영상 공개를 힐책하는 의견 역시 있었다.
그의 안락사는 워낙 노령인데다 생을 마감하기 직전 몸무게가 평소의 절반인 40kg 밖에 되지 않았을 만큼 회생의 기미가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여기에 그가 너무 고통스럽다는 하소연을 줄곧 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안락사에 동의한 후 영상을 촬영한 가족들의 입장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원래 대만의 유명 농구 선수 출신으로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낸 그는 대단한 달변가로 유명했다. 자연스럽게 방송에서 농구 해설가로 활동하는 기회를 잡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나중에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 연예인 이상 가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50대 이후부터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운동선수 출신답게 강철 체력인 그에게도 병마는 비켜가지 않았다. 2016년부터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췌장암을 앓게 된 것. 그는 치료에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고통만 심할 뿐이었다. 그는 결국 2017년 11월 스위스로 달려가 안락사를 신청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초 자신의 소망을 이뤘다. 하지만 남은 자들에게는 안락사에 대한 치열한 논쟁거리를 남겨놓게 됐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죽음이 생방송되기를 원했던 그다운 결말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