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야 할 산 많아 전략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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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재계에선 오는 4일 개장 후 시장의 주가 급등락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28일 남북경협주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고 향후 지속적인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하노이 회담은 이미 ‘하노이 쇼크’로 불리고, 사회 각계와 기업들 간 높았던 신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다수의 북방정책들은 남북경협이 불투명해지면서 속도조절이 불가피해 졌다.
신북방정책은 궁극적으로 끊어진 육로를 연결해 러시아·중국·몽골·중앙아시아, 멀게는 터키와 유럽까지 우리 경제영토를 확장한다는 개념이다. 정부는 물류 거점으로 북한까지 참여하는 그림을 내놓고 평화와 경제 공동체로 키우고자 했지만 요원해졌다. 지난해 정부가 내놨던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동해권 자원벨트 △서해안 경협벨트 △DMZ 접견지역 환경·관광벨트 개발 구상도 모두 불투명해졌다.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인구의 70%, 에너지자원의 75%, GDP의 70%가 집중된 초거대 시장이다. 공략할 핵심사업은 철도·전력·가스관으로 요약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관통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과 한중일·남북러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러시아에서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관(PNG)’ 도입이 대표적이다.
에너지·전력 인프라 진출을 기대했던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기업과, 접견지역 도시개발을 꿈꾸던 현대건설 등 건설사들의 실망감이 크다.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 인프라 구축 수요를 기다려온 현대엘리베이터·현대로템·두산인프라코어도 같은 상황이다. 러시아 가스관사업에 수혜를 예상했던 강관전문업체 세아제강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8일, 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국회와 정부는 기대감을 끌어 올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게 “남북평화 정착으로 이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제 북한이 문을 열면 우리는 대륙으로 연결돼 온 육상은 물론 해운 물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도 “북한의 경제 개방 과정에서 우리는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재계에선 이번 회담 결렬을 통해 국내외 기업과 시장이 남북경협·신북방정책에 대해 기존보다 냉정하고 신중한 눈을 갖게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대북 경제협력 사업이 재개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는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였을 뿐 아니라 한국 직접투자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해 왔다.
여전히 일각에선 반전의 기회가 남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3.1절 연설에서 ‘신경제지도’ 구상을 다시 한번 강조했고 미국·북한과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추후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들이 경협 시나리오를 모니터링하고, 관련 TF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경협 준비는 돼 있다고 본다”며 “환경만 조성된다면 언제든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쏟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