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내시경 기계에서 내시경 수술 교육 국가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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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미국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연수중이던 응우옌 떤 끄엉은 미국 업체로부터 4만 달러짜리 내시경 기계를 선물받아 베트남 호치민으로 돌아왔다. 1년 후 호치민 쩌러이 병원에서 끄엉이 이끄는 수술팀은 내시경으로 63세 여성 환자의 담낭을 제거했다. 베트남 최초의 내시경 수술이었다. 이후 베트남 전국 주요 병원에 내시경이 도입돼 1995년~2000년은 ‘내시경 붐’이 일었다. 경제 발전 덕분에 내시경 기계 구입은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쩐 응옥 르엉 교수는 2004년 베트남에서 최초로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수술에 성공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로봇을 사용하지만 수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베트남은 환자 수가 많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가난해 내시경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현지 언론 뚜오이쩨에 전했다. 그는 새로운 절개 라인을 고안해 냈고, 추가 장비 없이 기존의 내시경 장비들을 활용했다. 수술 비용을 대폭 낮췄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흉터도 최소화했다. 베트남이 계속해서 발전시킨 이 기술은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 의사들이 배워갈 정도다. 비용 역시 세계 평균 7000~1만 달러보다 훨씬 낮은 400달러 수준이다.
2018년에는 베트남 군·현 단위 병원의 90%가 맹장염·위천공·소장천공과 같은 응급 상황에 내시경 기술을 적용해 즉시 치료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불과 15년 전만 하더라도 맹장염은 개복 수술 후 1주일 동안 입원해야만 했다. 그 외에도 선천성 거대결장증·간암 수술 등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에도 세계적 수준의 내시경 수술을 활용하고 있다.
호치민 의약대학 내시경 수술 훈련센터를 비롯한 여러 거점에는 내시경 수술을 배우기 위한 외국 의사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다. 응우옌 호앙 박 교수는 “1993~1995년만 하더라도 베트남에선 내시경 수술을 배우기 위해 싱가포르로 전문가들을 보냈다.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뒤바뀌었다. 지금은 싱가포르·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 백명의 전문가들이 우리를 찾아와 배운다”고 전했다. 현재 이 센터에서는 1600명의 베트남 외과의와 700명의 외국 외과의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