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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넘어 돌아온 ‘격투기 황제’ 이효필 “자신감과 승부욕이 내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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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19. 03. 0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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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세의 나이로 KBA 슈퍼 헤비급 타이틀매치에 도전하는 이효필 선수. 그는 28살 어린 챔피언 타지키스탄의 딜로바르에게 도전한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순(耳順)을 넘은 ‘격투기 황제’가 링에 오른다. 평생을 격투 스포츠에 몸 담아왔던 이효필(61)은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팬들 앞에 다시 서기로 했다. 15전 15승 15KO의 불패신화를 가진 이효필이 오는 9월 한국킥복싱연맹(KBA) 슈퍼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한다. 상대는 28살 어린 동구권의 강자 딜로바르(33·타지키스탄)다.

이효필은 6일 서울 프리마 호텔에서 KBA 슈퍼헤비급 챔피언 타이틀매치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조인식에는 박주선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탤런트 이동준, 챔피언 문성길 등이 참석했다.

이효필은 1977년 복싱으로 데뷔했다. 박종팔 WBA 슈퍼미들급 챔피언이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이효필은 아마추어에서 활약하다, 프로로 전향을 추진하던 중 이중계약에 발목이 잡히면서 복싱인생이 막을 내렸다. 이후 태권도와 킥복싱을 접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격투가로 불렸다. 숱한 경기를 치러 아직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고, 경기를 치른 모든 상대를 KO로 때려 눕혔다. ‘격투기 황제’라는 칭호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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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필 선수(앞줄 왼쪽 일곱번째)가 6일 서울 강남구 프리마 호텔에서 열린 KBA 슈퍼헤비급 타이틀매치 조인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5년 11월 56세 때는 커리어의 하이라이트였다. 프로레슬러와 일본 프라이드와 판크라스를 경험한 김종왕과 대결에서 2라운드 KO로 승리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효필은 자신에게 내재돼 있던 승부욕을 주체하지 못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종종 가지면서 아직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주변의 격려도 힘이 됐다. 스파링을 지켜보던 지인들은 다시 한번 링에 올라 보라고 응원하자 힘이 생겼다. 약 4년 만에 다시 격투 무대로 돌아온 까닭이다.

그는 “히말라야를 정복한 엄홍길 대장에게 정상에 오르기 직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어봤다. 그 때까지도 ‘부디 무사히 도착하길 기도한다’고 한다. 나도 역시 운동을 통해 수 없는 도전의 길을 가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새로운 승부에 대한 도전정신이 고민을 잠재우고 나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에 우려됐던 체력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한 몸 관리로 자신있다”고 이효필은 강조했다. 그는 새벽 5시부터 오전 8시까지 3시간씩 운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 이번 대회를 대비해 더 강도 높은 운동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개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타이틀매치가 잡힌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효필은 현재 스크린 격투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년째 서울역 노숙자들을 위한 식사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격투 무대를 떠나고, 사업가로서, 봉사자로서 삶을 살겠다는 뜻도 밝힌 상태다.

이번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용기를 주겠다는 이효필은 “본인 같은 사람도 시합을 하는데 젊은 사람들에게는 도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저와 같은 고령층에게는 ‘아직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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