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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중 주장대로 진짜 좋아졌나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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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3. 0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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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관 발표는 중국 당국 발표의 통상 2배 수준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는 초미세먼지(PM2.5)의 창궐로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한국의 경우는 유사이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상황이 긴박하기까지 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국과 인공강우 공동 실험 같은 공조 대책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한국의 초미세먼지의 창궐이 중국 탓이라는 전제를 확실하게 깔고 내린 지시라고 할 수 있었다. 냉철한 제3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스탠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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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초미세먼지 창궐 현실을 잘 말해주는 베이징 시내 중심가의 모습./제공=신화(新華)통신.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별로 그렇지 않았다. 8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심지어 불쾌하다는 반발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왜 너희 문제를 우리 탓으로 돌리냐!”는 자세라고 해도 좋았다. 중국이 한국은 저리 가라는 애국주의가 강조되는 나라인 만큼 충분히 예상할 수도 있는 태도이기도 했다. 하기야 그동안의 자세를 감안한다면 안 그런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중국인의 대국 기질과는 많이 동떨어진 태도인 것 같아 솔직히 아쉬운 감이 없지는 않다.

어느 한 나라의 대기오염이 이웃 나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에 속한다. 매년 인도네시아에서 발화되는 산불이 초래하는 악성 매연이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에 극심한 민폐를 끼치는 현실만 살펴봐도 바로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난 6일 외교부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루캉(陸慷) 대변인이 “한국의 초미세먼지가 중국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있는가”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정말 시종일관 앵무새처럼 자국의 초미세먼지 상황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버리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이 정도 되면 팩트 체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환경 당국은 진짜 기회 있을 때마다 자국의 초미세먼지의 상황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발표를 하기는 한다. 하지만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에 오래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런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

답을 얻기 위해서는 지난 해 겨울 이후 중국 환경 당국의 초미세먼지 농도 발표를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베이징의 경우만 놓고 보면 수치가 늘 주중 미국 대사관이 발표하는 것보다 두 배 가까이나 낮다. 8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중국 발표는 88㎍/㎥였으나 미 대사관은 151㎍/㎥였다. 만약 제3자에게 어떤 쪽이 더 신뢰성이 있는가 하고 물으면 과연 답은 불문가지라고 해야 한다. 하기야 오죽했으면 베이징 시민들조차 “양쪽의 수치 평균에 1.2배를 곱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수치”라고 은근하게 자국의 입장을 일부 대변하는 척하면서도 미 대사관의 손을 들어주겠는가 말이다.

중국이 발표하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미 대사관의 그것보다 두 배 가까이 낮은 게 의도적인 것인가의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미 대사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초미세먼지 상황이 좋아졌다는 주장은 신뢰성에 상당히 의심이 간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한국 초미세먼지는 한국 탓”이라는 억지의 신뢰도 역시 대폭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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