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이 심각한 불황에 직면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러다가는 올해 거의 30여 년 만에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자동차가 중국에서는 부동산에 뒤이은 2위의 산업이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중국 내수 시장의 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는 역시 통계가 잘 말해준다. 중국 자동차 시장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올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8.5%나 하락했다. 이는 9개월 연속 하락한 실적. 게다가 1월에 비해서도 45.4%나 줄어든 것이다.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시장이 축소된다는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 더구나 이 성적은 상당수 회사들이 각종 혜택을 제시했음에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한 채 받아든 것이어서 더욱 충격이 크다. 문제는 앞으로도 판매 촉진을위해 내놓을 각종 조치들의 약발이 전혀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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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이 중단된 베이징 순이(順義) 소재의 북경현대 제1 공장.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불황을 반영한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황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한때 잘 나갔던 충칭(重慶)의 창안(長安)포드의 상황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버텼으나 최근 어쩔 수 없이 생산직 직원 2000여 명을 감원하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산하의 북경현대와 장쑤(江蘇)성 염성기아자동차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최근 각각 1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장기적으로는 철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자동차 산업 전문가 츠밍모(遲明莫) 씨는 “현재 중국 경제는 좋지 않다. 당연히 경기가 나쁘다. 이럴 경우 자동차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별로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3% 전후의 성장을 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도 특단의 조치들이 먹히지 않는다면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 더 비관적으로 보면 진짜 30년 래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지 말라는 법이 없다. 후퇴를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린 그동안의 시장 현실을 보면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