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LPG차 규제 풀린다… SK 가스-정유 계열사 희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312010006690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승인 : 2019. 03. 13. 00: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각 사 LPG·정유업계 점유율 1위
'일반인 구매규제' 폐지 눈앞
우산·소금장수 아들 둔 격
KakaoTalk_20190312_171903681
미세먼지가 불러 온 친환경 바람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규제 전면 폐지’로 이어지면서 LPG사업과 정유사업에 모두 손대고 있는 SK그룹에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SK가스와 SK에너지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두 사업부문 모두 업계 1위 점유율이라 이번 이슈의 여파는 각 사에 가장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LPG 차량 규제를 전면 폐지하는 법안이 국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다음 날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선 사실상 절차만 남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반인 구매 규제로 LPG차량이 매년 6% 이상 감소해 왔던 터라 LPG업계로서는 이번 법안 통과가 가뭄 속 단비가 될 터다. 업계에선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기 전 가교 역할을 LPG차가 일정 부분 소화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자료에 따르면 법안 통과로 현 205만대 수준의 LPG 등록대수가 2030년 최대 330만대로 늘 전망이다. 필요한 연료소비량은 현재 331만1000톤(2017년) 대비 최대 74만톤 늘어난 약 405만4000톤으로 예측했다.

정유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에 대한 대비가 채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경유·휘발유가 미세먼지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을뿐 아니라, 경쟁연료라 할 LPG에 소비시장 일부를 뺏길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미세먼지로 ‘친환경 우선’ 목소리가 사회 각계에서 높아진 탓에 대놓고 호소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대한석유협회는 그동안 사용제한 완화의 취지인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미미하고 제세부담금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규제 완화에 반대해 왔다.

다만 이번 규제 완화에 대해 LPG업계가 환영하고 정유업계는 반발하는 명쾌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SK그룹은 입장이 조금 다르다. ‘맑은 날엔 우산장수 아들을, 비 오는 날엔 소금장수 아들을 걱정한다’는 말이 있다. 바로 SK 처지가 그렇다.

이번 규제 완화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은 국내 1등 LPG 기업 SK가스다. 지난해 이 회사의 LPG 국내시장 판매량은 406만5000톤으로 점유율이 45.8%에 달한다.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E1의 207만7000톤, 23.4% 대비 두 배가량 많다. 그동안 회사는 LPG차량 감소로 줄어드는 수송연료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산업용 원료시장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하는 등 안간힘을 써 왔다. 이날 SK가스 주가는 전날 대비 3.78% 오른 8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그룹의 정유사업을 벌이는 SK에너지는 2017년 기준 전국 주유소의 약 30%인 3680개 주유소에 기름을 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 시장점유율 1위다. SK에너지 역시 독자적으로 LPG 판매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정유사업에 비할 바 아니다. 휘발유·경유는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최대 고부가 상품으로, 국내시장에서 소화 못한 물량은 싱가포르 등 해외에 내다 팔아야 하지만 마진이 국내만 못하다.

환경이슈 이후 양사가 서로 엇갈린 방향성을 갖게 된 것은 그룹 차원에선 사업 다각화로 해석할 수 있지만, 각 사로서는 전망과 실적이 연결되는 예민한 이슈다. 그룹이 어느 쪽 손도 들어줄 수 없는 이유다.

물론 내부적으로 접근하면 SK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 나아가 SK㈜를 통해 최태원 회장의 지배를 받고 있다. 반면 SK가스는 최대주주가 지분 45.6%를 가진 SK디스커버리다. 디스커버리는 최태원 회장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 40.2%를 갖고 있다.

다만 정유 및 LPG 업계 모두 관련 규제가 풀리더라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경유차에 비해 공간활용과 주행성능 등에서 매력이 떨어져 보인다”며 “단순히 친환경으로만 호소한다면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LPG업계 관계자도 “현재 국내 LPG 차량은 불과 10종에 불과하고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인 SUV는 단 1종도 판매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차종을 개발해야 하는 게 과제”라고 진단했다.
최원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