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들으면 경찰국가인 사회주의 대국 중국에 조폭이 웬말이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5000년 중국사가 조폭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에서 보듯 신중국 건국 이후 잠시 사라졌지만 바로 부활, 지금까지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 대단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조폭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사회 전체가 자본주의화된 최근에는 완전 물 만난 고기의 행보가 따로 없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고한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밖에 없다.
급기야 공안 당국이 지난해 초 칼을 빼들었다. 자오커즈(趙克志·65) 공안부장의 진두지휘 하에 전국의 조폭을 대상으로 한 소탕에 나선 것. 지난해 8월 발표된 실적은 놀라웠다. 무려 2500여개의 조폭이 적발돼 해체되고, 3만5000여명의 폭력배들이 기소돼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국의 조폭들은 납작 엎드린 채 시간만 지나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실제 소탕 이후 공안 당국의 눈길을 끌만한 조폭들의 특별한 준동은 없었다. 공안 당국 역시 더 이상의 강력한 행보에 나서지 않았다. 조폭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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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체적인 전쟁 목표도 정해졌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우선 조폭들의 비호 세력인 중앙 및 지방의 고위 관리들이 발본색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철옹성의 성역이었던 이른바 조폭들의 뒷배가 드디어 가면을 벗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공안국의 고위 간부인 왕더푸(王德富) 씨는 “솔직히 말해 경찰 내에도 조폭들의 비호 세력이 없으라는 법이 없다. 이러니 일반 관리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뒷돈을 받으면서 조폭들이 관여하는 각종 부도덕한 사업에 편리를 봐주는 케이스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미 활동을 개시하라는 지시를 상부로부터 하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조폭의 자금이 흘러들어갔거나 상호 이런저런 연결이 돼 있는 기업들을 적발, 퇴출시킨다는 원칙 역시 공안 당국의 의지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 경우 털어서 먼지 나는 기업들은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혹독한 처벌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에만 해도 유흥업, 대부업,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유독 눈에 두드러지는 이런 기업들이 최소한 수 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해 내년까지 3년 기한으로 진행될 중국 공안 당국의 이번 조폭과의 전쟁은 과거와는 다른 것 같다. 아마도 2021년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성대하게 맞이하려는 당정 최고 지도부의 의지가 확고하게 반영돼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물론 조폭들이 온갖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살아남아 활동하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전쟁이 완벽한 당국의 승리로 귀결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상당한 성과는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볼 때 중국의 조폭들은 상당 기간 동안 납작 엎드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