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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한 유화업계, 직원 연봉 3년새 30%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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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9. 04.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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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거뒀던 정유·화학사들이 성과를 함께 나누면서 직원들 연봉이 3년새 평균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등 일부 기업은 70% 가까이 직원연봉이 점프했다. 국제유가 급등락에 따라 천문학적 적자에서 사상 최대 흑자로 극적인 실적 변화가 이뤄진 결과다.

2일 아시아투데이가 유화업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평균 연봉은 1억2651만원으로, 3년새 39.7% 올랐다. 같은 기간 화학 3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는 9729만원으로 19.9% 올랐다. 유화업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 연봉 1억1398만원에, 인상률도 31.7%나 된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곳은 SK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7600만원에서 3년만에 1억2800만원으로 68.4% 점프했다. 연봉을 가장 많이 준 회사는 에쓰오일로 업계 평균보다 1000만원 이상 높은 1억3759만원이다. 하지만 다양한 석유화학사업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 ‘SK에너지’만 추려보면 1억5200만원으로 이보다 높았다. SK에너지는 3년전 1억100만원에서 무려 5100만원이나 봉급이 뛰었다.

이처럼 대부분 정유·화학사들이 가파른 상승가도를 밟았지만 LG화학은 2015년 8500만원에서 지난해 8800만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이는 다수의 인원이 배치돼 있는 기초소재 및 전지부문 직원을 비롯한 전체 평균 근속연수가 2015년 11년에서 지난해 10.1년으로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화업계 직원들 연봉이 높아진 것은 실적 호전에 따른 높은 성과급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2014년 7월 배럴당 108.64달러 수준에서 급락하기 시작해 2015년 들면서 50달러 아래로 추락했고, 이후 2016년 1월 25.56달러 선까지 무너졌다.

국제유가 급등락은 정유사 실적에 최대 악재로 작용해 왔다. 정유사들이 비싸게 사들인 원유의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유가 폭락이 시작된 2014년 정유4사는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정유업에서 화학사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의 정철길 전 사장은 작금의 석유산업 업황을 ‘알래스카의 여름’에 비유하며 더 큰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한 차례 급락 이후 초저유가시대에 적응하기 시작한 2015년 정유사 실적은 회복기를 맞았다. 2016년부터는 오히려 안정적 저유가 흐름에 따라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2017년 연속 3조2000억원대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 말 유가 급락으로 3년 연속 3조원 흑자 기록은 실패했다.

화학사들의 경우는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화학 기초원료인 ‘납사’가 저렴해지자 흑자 폭이 커졌다. 특히 석탄을 기반으로 화학원료를 추출하는 중국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좋아졌고 중국에서 발생한 대형 화학공장 폭발사고 등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수년간 호황을 누렸다.

올해 정유·화학사들은 최대 시장이던 중국과 동남아기업들을 경쟁상대로 맞이하게 된다. 신흥국에서 쏟아지는 석유·화학제품 물량이 늘면서 아시아 역내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시장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10% 이상 뒷걸음질쳤다.

정유사들은 고부가가치 다운스트림으로 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화학사들은 배터리와 첨단소재와 같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빠르게 체질을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송원료는 벌써 전기차와 수소차 등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새 먹거리 찾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유사들이 모두 ‘종합에너지화학 회사’를 표방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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