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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가 호수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한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약 34억1000만원)이 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벌어진다.
박성현에게는 유독 탐이 나는 대회이다. 2017년 US 여자 오픈·2018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던 박성현이 커리어 그랜드슬램(5대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정복해야 될 산이다. 5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미국에서 치러지는 3개 대회를 석권한 뒤 남은 2개인 유럽의 브리티시 여자 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정조준하겠다는 박성현의 청사진이다. 올 시즌 박성현은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고 KIA 클래식에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2017년 공동 14위, 지난해 공동 9위 등으로 적응을 마친 상태다. 작년 이 대회 2라운드까지 36홀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박성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우승”이라며 “수영을 못해도 호수에 빠지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 대회치고는 코스가 비교적 긴 편에 속해 장타자인 박성현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페어웨이가 개미허리처럼 좁고 사막성 강풍까지 자주 불어 장타자들이 쉽게 생각할 수 없다. 게다가 굴곡지고 딱딱한 그린에 따른 빠른 그린 스피드 및 깊어진 러프 등도 선수들을 괴롭히는 난제다. 즉 드라이버 샷과 퍼팅의 정확도가 동시에 요구되는 코스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그 동안 한국 선수들은 1972년 창설해 198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썩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 선수의 우승은 2004년 박지은(40), 2012년 유선영(33), 2013년 박인비(31), 2017년 유소연(29) 등 네 차례뿐이다.
박성현과 우승 경쟁할 3명의 후보는 지난해 준우승자 박인비(31), 세계 랭킹 2위 아리야 쭈타누깐(24·태국), 최근 상승세가 무서운 고진영(24) 등이 꼽힌다. 작년 ‘1박 2일’ 연장전 끝에 분패한 박인비는 “컨디션이 좋고 경기 감각도 메이저 대회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쭈타누깐은 이 대회 2016년 4위를 시작으로 2017년 8위, 지난해 공동 4위 등으로 좋았다. 2016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과 지난해 US 오픈 등 메이저 대회 2승을 챙긴 쭈타누깐도 박성현처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한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고진영은 올해 5개 대회에서 우승 1회·준우승 2회·3위 1회 등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최근 몇 주처럼 계속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