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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마스터스, ‘억’소리 나는 그린재킷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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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4. 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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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미켈슨 그린재킷 AP연합
지난 2005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가 전년도 우승자 필 미켈슨이 입혀주는 그린재킷을 걸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017년 미국의 한 경매에 1942년 바이런 넬슨이 두 번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당시 입었던 그린재킷이 매물로 나왔다. 2만5000달러(약 2853만원)로 시작된 경매는 며칠 뒤 11만5000달러(1억3000만원)까지 폭등했다. 앞서 2013년에는 ‘마스터스 초대 우승자’ 호튼 스미스가 입었던 그린재킷이 경매에 나와 68만2229달러(약 7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넬슨의 그린재킷을 놓고는 법정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7년 해마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이 경매업체 그린재킷옥션을 상대로 경매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그린재킷은 1년간 챔피언이 소유한 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반환해 클럽에서 영구 보관하는 것이 관례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넬슨의 그린재킷이 2009년까지 클럽 내에 보관돼 있다가 알 수 없는 경위로 사라졌다며 소송전을 불사했다.

이렇게 희소가치를 지닌 그린재킷은 누군가에게 ‘억’소리 나는 값어치로,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가져야 할 명예의 상징물로 통한다.

그린재킷은 전체 색상이 녹색이다. 싱글 브레스티드(상의의 앞여밈이 싱글로 된 것)에 왼쪽 가슴 부위의 포켓과 브라스 버튼에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로고가 새겨져있다. 그러나 실제 제작비는 고박 500달러(57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거나 고가의 원단이 들어간 옷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래 우승자를 위해 따로 만든 것도 아니었다. 그린재킷은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회원이 입는 옷이었다. 이 골프장의 회원들은 클럽하우스 안에서 모두 그린재킷을 입는다. 따라서 주최 측은 예상 우승자의 체격에 맞는 기존 회원의 그린재킷 몇 개를 골라두었다가 결정되면 그 중 맞는 것을 들고 나와 전통을 치른다.

우승자는 첫 대회부터 그린재킷을 차지하지 않았다. 1934년 마스터스가 막을 올린 뒤 15년이 지난 1949년 대회에서 처음 샘 스니드에게 입혀준 그린재킷이 전통의 세리머니로 자리매김했다. 세리머니는 새 마스터스 우승자가 탄생하면 전년도 우승자가 그린재킷을 뒤에서 걸쳐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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