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업계의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4차산업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말을 기준으로 창업하는 업체가 하루 평균 1만8400개로 2013년에 비해 167%나 급증한 것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창업 분야에서는 G1의 성지(聖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은 이름을 대면 다 아는 바이두(百度)를 비롯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이른바 BAT 같은 성공 기업들도 상당히 많다. BAT란 2010년대 들어 중국의 3대 IT 기업으로 떠오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영문 첫 글자를 이어 만든 용어.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실패 사례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근래 들어서는 더욱 그렇다. 파산 열풍까지 분다는 언론의 지적이 대표적.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뛰어난 기술보다는 우후죽순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생겨난 자전거 공유 및 온라인 부동산, 그리고 핀테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자전거 공유 분야에서 신화를 써내려갔던 오포(OFO)의 몰락이 대표적 사례다. 오포는 2014년 당시 23살이던 창업자 다이웨이(戴威)가 “버스와 지하철에서 내린 시민들에게 마지막 1㎞를 갈 교통수단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창업한 후 수년 동안 승승장구했다. 알리바바와 샤오미(小米)가 경쟁적으로 투자를 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낮은 수익모델에 발목이 잡혀 협력 업체들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급기야 시장에 파산 소식이 나돌았다. 지속적으로 영업적자가 나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사실상 파산했다고 봐도 좋다.
|
이처럼 중국의 다수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거대한 시장과 손쉬운 자금 유치를 통한 이른바 ‘돈질’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킬러 콘텐츠나 혁신기술 등은 부재한 탓이다. 한마디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 저우잉(周穎) 씨는 “그동안 스타트업들은 옥석이 구분되지 않았다. ‘묻지마’ 투자에 의해 오늘 생겨났다 내일 사라졌다. 이제는 정리가 돼야 할 시점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스타트업 90%는 사라지고 진정한 혁신기업들인 10%만 남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현재의 상황이 성장통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많은 자금이 투입된 스타트업 업계에 파산이 일상화되면 전체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양식있는 업계 전문가들이 이제라도 당국이 개입해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중대한 기로에 선 것은 분명한 현실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