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환경규제 강화… 확고한 친환경차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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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배터리부문(소형·중대형 포함) 매출 총액은 13조8012억원으로 전년 9조385억원 대비 52% 퀀텀 점프했다. 자산 역시 19조6690억원에서 26조3854억원으로 34% 뛰었다.
영업 성적표가 갓 흑자로 돌아서거나 여전히 적자를 보이는 등 성과가 크지 않음에도 3사의 올해 투자 행보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본격 개화를 알리는 시그널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예고되고 있어서다.
먼저 세계 최대 미래차 시장인 중국은 보조금으로 막아놓은 비관세장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공개한 ‘형식 승인’ 통과 목록엔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쓴 자동차가 5종 포함됐다. 중국 정부가 이 가운데 보조금을 주는 신에너지차 목록을 별도로 추려 발표함에 따라 보조금을 받기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보조금을 못 받으면 중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가 형식승인을 통과했지만 보조금 목록에선 누락된 바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다만 이번에 고배를 마시게 되더라도 중국정부의 보조금 제도가 2020년부터 축소 또는 폐지를 앞두고 있다. 영업 실패 속에서도 중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엄한 환경규제 잣대를 들고 친환경차 시대를 서두르고 있는 유럽은 최근 이 같은 행보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말 유럽의회는 ‘2030 수송부문 CO2배출 규제안’을 통과시키며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신규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37.5% 더 감축토록 했다. 이미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자동차 대당 CO2 배출량을 1㎞당 95g으로 규제키로 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지는 친환경차 바람은 국내 배터리 3사가 공장 증설을 서두르는 이유다. 전날 대표주자 LG화학은 글로벌 화학기업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해 약 1조78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이는 전액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금으로 활용된다. 지난 5일엔 베트남 최대그룹 ‘빈’과 손잡고 배터리팩 제조 합작법인을 만들기도 했다.
삼성SDI도 최근 미국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 증설을 위한 6200만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 시안에 현지 정부, 합작회사와 함께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10조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해 글로벌 3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직접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며 그룹 차원의 육성의지를 강조했고, 이어 27일엔 헝가리 코마롬에 9.5GWh 규모의 2공장 신축도 결정했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일본의 배터리 회사들의 공격적인 신증설은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 규모는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될 것으로 보이고, 향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소수의 메이저 회사들로 재편될 전망이라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