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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들이 美트럼프 대통령을 골프장의 ‘펠레’라고 부르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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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4. 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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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프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도는 도중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속임수의 제왕’(commander in cheat)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트럼프가 가장 즐기는 운동인 골프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전 칼럼니스트인 릭 라일리는 골프를 치면서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들을 주제로 한 신간을 최근 내놓았다. 새 책 제목은 ‘속임수의 제왕-골프는 어떻게 트럼프를 설명해 주는가’이다.

라일리의 책에 따르면 수십 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핸디캡 과장과 불공정한 행동들을 사례로 들고 있다. 라일리는 “골프를 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속임수를 썼다고 증언해줄 수 있는 사람은 부지기수”라며 “골프를 치면서 트럼프가 보여주는 불공정한 행동들에 대한 말들이 많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7년 트럼프가 타이거 우즈(44·미국), 더스틴 존슨(35·미국)과 함께 골프를 쳤을 때의 상황이다. 한 홀에서 두 차례나 공을 물에 빠트린 걸 타수에서 누락시킨 광경을 폭스 스포츠의 골프 담당 기자인 브래드 팩슨이 지적했다.

라일리는 또 뉴욕 윙드풋골프클럽 캐디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브라질 축구 영웅인 펠레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사연을 소개했다. 트럼프가 자기 골프공을 발로 차서 페어웨이로 슬쩍 올려놓는 일을 너무 자주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일종의 ‘조롱’이다.

공을 옮기는 데는 캐디도 동원된다. 배우인 사무엘 잭슨은 “같이 라운드를 하던 사람들 모두 트럼프가 호수로 공을 빠뜨리는 걸 봤는데 정작 트럼프의 캐디는 공을 찾았다고 했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이런 행동들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프로급 골프 실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하는 핸디캡(평균타수에서 기준타수를 뺀 수치) 2.8은 혼자만의 조작이라는 게 라일리의 주장이다. 단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에 비하면 골프를 잘 치는 편인 건 인정했다.

라일리는 “골프는 스스로가 규정 위반을 처벌하는 심판이 돼야 하는 명예로운 게임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면서 벌이는 속임수들이 이 책을 쓰게 만든 계기”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골프를 알면 트럼프에 대해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서 “세계를 대하는 대통령의 인식이 제로섬(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가 되는 현상)인 것도 그의 초창기 골프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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