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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선 우즈가 마지막 18번 홀(파4) 그린에 들어섰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투 퍼트(보기)한 공을 홀 컵에 떨어뜨리는 순간 11년 만에 재현된 두 손을 번쩍 든 황제의 포효에 갤러리들은 떠나가는 함성으로 화답했다. 기적의 역전극으로 황제의 진정한 귀환이 완성된 순간이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1100만달러·약 125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 등으로 2언더파 70타를 때렸다.
우즈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70-68-67-70)가 되며 더스틴 존슨(35·미국), 잰더 쇼플리(26·미국), 브룩스 켑카(29·미국) 등이 포진한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2005년 이후 14년 만에 5번째 그린재킷(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옷)을 어깨에 걸쳤다. PGA 81승째 및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는 2008년 US 오픈 이후 11년 만에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 시계를 되돌린 우즈는 33년 전 천신만고 끝에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른 잭 니클라우스(79)의 재림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마스터스 통산 최다 우승(6회)과 메이저 대회 최다승(18승)에 바짝 다가섰고 샘 스니드의 PGA 투어 최다승(82승) 경신을 눈앞에 뒀다. 또 만 43세 3개월 15일의 나이로 그린재킷을 차지해 이 부문 1986년 당시 니클라우스의 46년 2개월 23일에 이어 두 번째 최고령 기록을 썼다. 14년만의 마스터스 챔피언 복귀도 종전 1961년 이후 13년 만인 1974년 다시 우승한 게리 플레이어(84·남아공)를 넘어서는 이색 기록으로 남았다.
22년 전인 1997년 프로 전향 후 채 1년이 되지 않아 마스터스 최연소 우승을 거머쥔 우즈가 최고령 타이틀마저 넘본다는 사실은 오랜 기간 역대 최고 골퍼로 군림하는 황제의 위상을 잘 대변한다.
자신의 업적을 모두 갈아치울 기세이지만 니클라우스는 황제의 귀환을 누구보다 환영했다. 그는 ‘골프 채널’을 통해 “오래전부터 우즈가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우즈가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깰 것인지 내게 많이 묻는데 결국 건강에 달린 문제”라고 축하를 건넸다.
2년 연속 유일한 한국 선수로 세 번째 마스터스에 도전한 김시우(23)는 최종일 3언더파 69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26·미국) 등과 공동 21위(5언더파 283타)에 위치했다. 첫 번째 도전에서 컷 탈락, 작년 공동 24위에 이어 마스터스 개인 최고 성적을 낸 데 만족했다. 12번 홀·15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몰리나리는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