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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긴급이사회 개최…아시아나항공 매각 사실상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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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9. 04. 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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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요구에 사실상 합의…이 날 확정될 듯
매각 결정시 금호그룹 재계 60위권 밖으로…사실상 중견기업화
SK·한화 등 인수후보자 거론…자금 부담 등으로 인수의지 낮을 수도
A350 7호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사실상 합의했다. 그동안 대우건설·금호타이어·대한통운을 매각하며 몸집을 줄이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재계 25위권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중견기업으로 전락하게 됐다.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금호산업은 긴급이사회를 서울 모처 개최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승인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맞지만 장소 등은 비공개”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은) 채권단에서 하는 것으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금호산업이 이날 이사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고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 전량에 대한 처리 권한을 채권단에게 위임할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지난 10일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이 거절하면서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다. 당시 금호산업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부인인 이경열씨와 딸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가 보유하고 있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경열·박세진 두 사람의 금호고속 지분가치가 150~200억원 수준인데 반해 금호산업이 채권단에 요청한 지원자금은 5000억원에 달해 사실상 채권단을 만족시킬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이 확정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상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핵심이자 허리역할을 했던 유일한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기준(별도)으로 아시아나항공은 6조2012억원의 몸집을 자랑한다. 이는 금호아시아그룹 전체 매출(약 9조7000억원)의 63%가 넘는 수준이다. 이런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그룹 매출 규모는 4조원대로 급락하고 이는 재계 60위권대에 해당한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을 정점으로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IDT·금호티앤아이·금호리조트’로 이어진다. 아시아나항공 항공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어서울(100%)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2%)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개발(100%) 등도 사실상 그룹의 품에서 떠나게 된다.

다만 금호산업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금호티앤아이는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보유하고 있어 금호리조트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할 여지가 있다.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인수, 대한통운 인수 등을 거치면 한때 재계 10위권안에 진입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무리한 자금조달을 통한 인수합병(M&A) 후유증으로 그룹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대우건설·대한통운·금호타이어 등을 그룹에서 떼어 냈다. 여기에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박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갈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계열분리되며 다각화됐던 그룹 포트폴리오는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여파가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됐다”며 “실질적으로 그룹이 해체되는 것 아니겠나”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기정사질화 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을 누가 인수를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38분기준으로 주당 7280원을 기록중이다. 이를 고려하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50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프리미업 등이 붙고, 계열사들의 몸값까지 더해지면 매각가는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부채 등으로 고려한 벨류에이션이 이뤄지더라도 가격 밴드는 조단위를 훌쩍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을 비롯해, 한화·CJ·포스코·애경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지분가치에 경영프리미엄, 1조원이 넘는 차입금 상환 부담 등으로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표명할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외국자본 의존도가 없는 국내 PEF가 더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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