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이란산 원유 및 컨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을 약 4개월간 중단했던 국내 기업들은 지난 1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195만8000배럴로, 한달만인 2월엔 844만배럴로 크게 늘려왔다. 이는 수입이 중단된 동안 사들이지 못한 물량을 한 번에 들여오고, 향후 언제 수입길이 막힐지 모르는 상황에서 값싼 원유를 단기간에 많이 사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복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같은 해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 기업은 이란산 수입을 중단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일본 등 8개국에 한해 6개월간 제재를 유예했고 국내 기업들은 올 들어 다시 수입량을 빠르게 늘려왔다.
이란산 컨덴세이트 가격은 다른 지역 컨덴세이트와 비교해 배럴당 많게는 6달러, 적게는 2~3달러가량 저렴하다. 이란산 컨덴세이트는 질도 좋다. 더욱이 이란은 무역제재 조치가 완화된 이후 점유율 만회를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낮춰왔다. 2016년 대이란제재 해제 이후 점유율이 확대돼 2017년 기준 국내 도입량의 약 54%가 이란에서 수입됐다.
기업들은 미국이 정책을 정했다면, 수입선을 바꾸는 방법 외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기업 중엔 한화토탈이 가장 많은 양의 이란산 컨덴세이트를 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은 구매 파트에선 카타르·미국뿐 아니라 호주·아프리카까지 원료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산지를 알아보고 있고, 연구소나 현지 공장에선 품질에 문제는 없는 지 체크 중이다. 회사 측은 “지속돼 온 이슈다 보니 생산 차질 걱정은 없지만, 이란산 원유가 저렴했기 때문에 원료 구입비는 예전보다 더 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도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도입을 중단하고 지난 1월 도입을 재개했다. 수입을 중단했던 기간엔 카자흐스탄·러시아·카타르로부터 수입을 충당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쿼터 안에서 매월 100만 배럴씩 수입량을 늘려 이달엔 400만 배럴을 수입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이미 9월부터 넉달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바 있어 카타르·호주·노르웨이 등 다변화가 최선의 방법”이라며 “값싼 이란산 대신 비싼 원유를 수입하게 되면 원가 경쟁력 차원에서 타격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글로벌 공급 중단은 장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이는 정유·화학사들의 실적 압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