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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PGA 샛별’ 이경훈 최고의 날, 포섬 호흡이 승부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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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4. 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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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나무 샷 연합
이경훈이 29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의 유일한 팀플레이 방식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최고인 공동 3위의 성적을 작성했다. 이경훈이 나무를 앞에 두고 샷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인 루키들의 선전이 거세지고 있다. 20대 후반 PGA에 공식 데뷔한 이경훈(28)이 PGA 유일한 팀플레이 방식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후배 임성재(21)와 함께 조용한 반란을 주도했다.

이경훈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TPC 루이지애나(파72·7425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730만달러·약 84억6000만원) 4라운드에서 팀을 이룬 베테랑 맷 에브리(36·미국)와 4언더파 68타를 합작했다.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치는 포섬 방식으로 진행된 최종일 이경훈과 에버리의 호흡은 빛났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가 된 이경훈-에버리 조합은 우승팀 혼 람(25·스페인)-라이언 파머(43·미국)에 5타 뒤진 공동 3위가 됐다. 팀플레이 대회에서 이경훈의 데뷔 후 최고 성적이 작성됐다. 지난 3월 벌어진 혼다 클래식에서 공동 7위가 최고이던 이경훈은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을 최고의 날로 만들었다.

조건부 출전권을 받아 이번 시즌 6개 대회밖에 뛰지 못했던 무명의 베테랑 에버리도 이경훈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공동 3위라는 역대 최고 수확을 손에 쥐었다. 세계 랭킹으로는 보잘 것 없는 둘의 조합은 팀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변수와 묘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이경훈은 10대 시절 살을 빼기 위해 처음 골프를 접했다. 재능을 발견한 뒤로는 프로 골퍼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대기만성형인 이경훈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땄고 2015년과 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한국 오픈을 2연패했다. 2012년과 2015년 일본 무대에서도 한 차례씩 우승했다. PGA 투어 입성을 위해 웹닷컴 투어(2부)에 뛰어든 뒤 세 번째 시즌 만인 올해 정규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늦깎이 루키로 PGA 투어 첫 13번의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했지만 서서히 적응하며 최근 페이스는 신인왕을 다투는 임성재 못지않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김민휘(27)-임성재 조는 포섬 방식에서 연달아 고전했다. 2라운드 포섬 대결에서 이븐파에 그쳤던 둘은 이날도 1타를 잃어 공동 37위(6언더파 282타)에 그쳤다. 배상문(33)-김시우(24) 조 역시 2라운드 벽을 넘지 못하고 조기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1·3라운드 포볼(둘이 각자 공을 쳐 좋은 스코어 채택), 2·4라운드는 포섬 방식으로 치러졌다. 결국 포섬에서 팀 호흡이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회 우승을 거머쥔 람-파머 조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보태 3차차 여유 있는 승리를 완성했다. 시즌 첫 우승한 람은 통산 3승, 2010년 소니 오픈 이후 우승이 없던 파머는 9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토미 플리트우드(28·잉글랜드)-세르히오 가르시아(39·스페인) 조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활약 속에 준우승(23언더파 265타)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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