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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산업 번창일로하는 中, 자본주의화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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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5. 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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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허세 욕구 편승, 앞으로 더욱 심해질 듯
최근 중국에서 허세산업이 번창일로를 달리고 있다. 자본주의에 물든 젊은층의 ‘있는 체’ 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적절하게 이용한 럭셔리카 임대업 등이 부상하고 있는 것. 시장경제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욕구가 이념을 코너로 몰아넣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향후에는 아예 폭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중국인은 외부에 드러나는 외관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국민성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런 경향은 금세기 들어서면서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사회 곳곳에 돈이 넘치자 변질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돈이 사람의 신분을 결정짓는다는 가치관으로 무장한 일부 젊은 졸부들의 허세 욕구까지 폭발하고 있다. 중국어로는 차이다치추(財大氣粗)라고 하는 돈질 역시 전 대륙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 풍조를 기업들이 외면할 까닭이 없다. 허세산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관련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의 1일 전언에 따르면 이 같은 분위기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상에서의 졸부 놀이. 대표적인 것이 알리바바 계열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 들어가 6위안(元·1020원)만 내면 할 수 있는 게임 비슷한 것으로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의 럭셔리카를 몰면서 졸부 흉내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또 대저택에서 드라이브를 하거나 금고 속의 억만금을 만져보거나 쓰는 일도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30대 초반의 베이징 시민 장민(張敏) 씨는 “6위안을 내고 억만장자 흉내를 내는 것이 부질없는 짓인 것 같아도 아주 잠깐은 할만 하다. 스트레스도 풀린다. 증명사진도 찍으니 나중에 사정을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자랑도 할 수 있다”면서 종종 타오바오의 놀이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럭셔리 관광상품도 비슷한 개념. 평균 20위안만 내면 웬만한 외국의 럭셔리 여행지를 온라인에서 다녀볼 수 있다. 예컨대 영국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엔 하와이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것이 몇 분 사이에 가능하다. 이 경우는 진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돼 이용자가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오프라인의 허세산업도 폭발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벤츠를 비롯한 럭셔리카 임대업. 하루 단위가 아니라 분·시간으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허세에 찌든 고객들이 사용료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사진을 찍을 용도로 잠깐 이용하려면 10위안 이내에서도 빌리는 것이 가능하다. 구치나 프라다 같은 핸드백 명품 브랜드를 대여해 주는 사업 역시 같은 맥락. 주머니 사정이 어려움에도 어떻게든 명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슈수이제(秀水街)의 한 매장.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의 상당수가 짝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임대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동안 유통이 잠잠하던 짝퉁들이 최근 들어 다시 범람하는 현상은 허세산업이 번창일로라는 사실을 웅변하는 증거라고 해도 좋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의 수요가 폭발하는 탓에 전국의 업자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젊은층은 비교적 욕망을 절제해온 선배 세대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웬만한 자본주의 국가의 동년배들을 능가한다고 해도 좋다. 허세를 부릴지언정 가지지 못한 티를 절대 내려고는 하지 않는다. 중국의 허세산업은 더욱 번창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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