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 발발 이후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발동, 한국 연예계와는 사실상 담을 쌓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한국 드라마나 노래는 이로 인해 지상파 등에서는 보거나 들을 수 없다. 한때 경쟁적으로 이뤄졌던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진출 역시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한류 팬들이 음성적으로 한국 드라마 등을 접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위성 방송이나 유튜브, 한류 전문 사이트 등을 통하면 누워서 떡 먹기처럼 즐길 수 있다. 정부 당국에서 막는다고 막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일까, 최근 중국의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에서 은근히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을 제작하면서 이런 불후의 진리를 증명하고 있다. 당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대놓고 홍보하지는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리메이크를 한다는 게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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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가 제작하는 윈상쉐탕. 성균관스캔들의 중국 버전으로 보인다./제공=진르터우탸오.
중국의 유력 인터넷 포털 사이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리메이크되는 드라마는 바로 송중기와 박민영이 주연한 성균관스캔들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에 나서는 주역은 중국판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아이치이(愛奇藝)로 드라마의 제목은 윈상쉐탕(雲上學堂)이다. 구름 위의 서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성균관스캔들과 느낌도 비슷하다. 실제로 총 36부작인 이 드라마는 내용이 성균관스캔들과 상당히 흡사하다. 일부 방송 평론가들은 80% 이상 같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아이이치 측이 한국의 방송사로부터 성균관스캔들의 판권을 구매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그냥 베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사실을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전히 한류가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행보니까 말이다. 확실히 대중 문화는 당국에서 억지로 막는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