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채용 수요 증가에 공인부터 관리자까지 기존 업계 내 이직도 잦아 인력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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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징(Zing)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저임금 매력이 약화되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에 따른 대규모 관세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생산기지 이전 행렬에는 다국적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도 포함돼 있다. 중국에서의 생산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는 반면 베트남은 규제 완화와 함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다수의 자유무역 협정 체결을 통해 제조 및 수출 등 기업환경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
중국에서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두드러진 것은 전자부문.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조립하는 중국 기업 고어텍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자부문의 이전은 베트남 북부 박닌과 하이퐁, 남부의 호찌민과 빈즈엉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호찌민 하이테크파크의 미국계 기업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며 1000명의 인력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인근 빈즈엉의 베트남-싱가포르 공단(VSIP) 2단지에서도 수백명의 신규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베트남 헤드헌팅 업체 나비고스(Navigos)는 최근 발표한 2019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하이엔드 부품을 제조하는 신규 공장들은 인력 채용을 2~3배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추세 때문에 단순 노동자와 사무실 보조 근로자는 물론 엔지니어와 중간 관리자, 그리고 공장 책임자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채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는 것. 특히 신규 공장들이 안정적으로 운용되기 전까지 향후 5년 간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나비고스의 분석이다.
신규 공장에 의한 채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역(逆)으로 기존 공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공단과 인근 지역에서 동원할 수 있는 노동력은 한정돼 있어 채용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공단과 인근 지역의 같은 업종에서 인력을 빼내가는 상황이 발생해 이직(移職)이 크게 늘고 있다. 기존의 베트남이나 한국 공장에서 근무하던 인력들이 새로 이전해오는 중국 공장으로 대거 이탈하는 움직임이 대표적. 특히 전자부문에서는 한국 공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높게 쳐주는 탓에 한국 공장에서의 이탈이 크다.
북부 박닌에서 근무중인 한국 공장 관리자는 “중국에서 이전해오는 신규 공장들로 인해 기존 공장의 인원이 많이 빠져 나간다. 올 상반기만 해도 인력들이 중국에서 넘어온 공장들로 대거 이직했다”고 말했다. 단순 노동자를 채용해 6개월에서 1년 가량 교육을 거쳐 숙련된 노동자로 만들어 놓았더니 이직한다는 것. 또다른 관계자는 “베트남인은 한국인과 달리 애사심·소속감이 없고 이직이 잦다. 조금이라도 조건이 좋다면 바로 이직을 하는데, 이직을 막기 위해 급여를 올리는 것도 제약이 많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엔지니어와 중간 관리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중간 관리자는 물론 베트남인 중간 관리자도 절실한 상황이다. 쓸만한 중간 관리자들과 베트남 엔지니어들은 어떻게든 잡아놓으려 애쓰고 있지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공장에서 근무중인 베트남 엔지니어 H씨는 최근 신규 공장들로부터 4차례 이직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직은 한국 공장에 근무하고 싶어 남아있다는 그는 “동료들이 많이 이직하고 있고, 20% 정도 더 높은 임금을 제안받아 진지하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