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1일의 대만 총통 선거가 시계 제로의 혼돈 상태에 진입하고 있다. 이전 같으면 어느 정도 당선 가능한 후보가 거론됐을 시점이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야당 국민당 및 무소속 후보 간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돼 당락 관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민진당과 국민당 후보가 경선으로 확정되는 6월 중순과 말 이후에도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될 개연성이 높은 상태다.
궈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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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소속으로 대만 총통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궈타이밍 훙하이정밀 회장./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의 상황은 애플 하청업체인 폭스콘의 모회사 훙하이(鴻海)정밀의 궈타이밍(郭台銘·69) 회장이 지난달 중순 출마 선언을 한 것과 관계가 있다고 해야 한다.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그가 총통에 뜻이 있어 국민당의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하자 분위기가 야당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르면서 세(勢)가 정확히 3분된 것. 민진당, 국민당 후보와 무소속 출마가 거의 확실한 커원저(柯文哲·60) 타이베이(臺北) 시장이 지지율을 나눠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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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훙하이정밀 회장과 국민당 총통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한궈위 가오슝 시장./제공=바이두
가장 유리한 쪽은 궈 회장의 등판으로 흥행에 성공한 국민당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선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도 대단하다. 궈 회장, 2016년 총통 후보 주리룬(朱立倫·58) 전 신베이(新北) 시장, 최근 급부상한 한궈위(韓國瑜·62) 가오슝(高雄) 시장, 왕진핑(王金平·78) 전 입법원장이 서로 경선을 넘어 본선 승리까지 자신하고 있다. 그래도 넷 중 가장 유력한 쪽은 역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궈 회장과 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이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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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총통인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제공=바이두
민진당은 현 차이잉원(蔡英文·63) 총통과 라이칭더(賴淸德·60) 전 행정원장의 2파전 양상이라고 해도 좋다. 아무래도 현직인 차이 총통이 유리해 보이지만 지난 4년 동안 낙제점을 보인 경제 성적표가 부담으로 작용하면 낙마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둘 모두 지지율에서 국민당의 그 어떤 후보보다 뒤지는 게 사실이지만 후보로 확정되면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무시하기 어렵다.
라이칭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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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원장을 지낸 라이칭더 민진당 총통 후보./제공=바이두
여기에 무소속인 커 타이베이 시장이 본선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자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부지리를 노릴 경우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전통적으로 똘똘 뭉치는 성형이 강한 내성인(內省人·대만 본토 출신)들의 지지를 확고하게 다질 경우 열세를 극복하고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
커원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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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임에도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제공=바이두
무소속은 양당제가 굳건한 대만에서는 사실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처지. 하지만 커 시장이 민진당 성향이 강한데다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도전하는 만큼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커 시장쪽에서는 세 후보의 삼족정립(三足鼎立·3당의 황금분할) 상황을 만드는 역할을 넘어서는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특별한 입장 표명 없이 대만 정국을 관망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날이 가까워오면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진당보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국민당 후보를 은근하게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