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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이태희의 꿈, KPGA 상금왕 넘어 세계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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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5. 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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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드라이버 연합
이태희가 지난 어린이날 매경 오픈에서 우승한 뒤 상금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태희가 힘차게 드라이버 샷을 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희(35)는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5년간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연습생 때 최상호 프로가 가르쳐준 팁에 따라 어려운 라이에서 볼을 놓고 피나는 쇼트게임 훈련을 했다. 당시 인연으로 이곳에서 벌어진 GS칼텍스 매경 오픈의 아웃오브바운즈(OB) 말뚝을 직접 설치하기도 했다. 프로를 꿈꾸며 어렵게 골프를 치던 그때의 기억이 이태희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인 2019시즌 매경 오픈 우승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다.

무려 3차례의 연장 혈투 끝에 지난 어린이날 대회 패권을 거머쥔 이태희는 “연습생 시절 이곳에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따낸 이태희는 “상금왕 욕심이 생긴다”며 “집중력이 더 발휘되는 메이저 시합에 올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어 14년차인 이태희는 오랜 무명을 거쳤다. 15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고 2006년 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다. 첫 우승은 9년이 지나서야 나왔다. 2015년 넵스 헤리티지에서 KPGA 첫 정상을 밟았다. 그해 연말에는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오픈을 우승하면서 상금 2위를 차지했다. 이번이 통산 3승째인데 우승 상금 3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 1위(3억1277만원)로 올라선 상태다.

이태희 가족 KPGA
이태희(가운데)가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이태희는 작년 박상현(36)에게 뺏긴 상금왕 타이틀을 얻고 싶다. 상금왕은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이형준(27)이 가장 탐내는 부문이기도 해 시즌 초반부터 별들의 전쟁이 불붙었다. 이태희는 ”2015년에 대상은 한번 받았으니까 올해는 상금왕을 노릴 것“이라고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다.

나아가 아시안 투어와 대한골프협회가 공동 주관한 매경 오픈 우승을 통해 세계무대 진출을 그리고 있다. 이태희는 “아시안 투어 우승자 시드로 큰 시합에 나갈 수 있다”면서 “유러피언 투어와 함께하는 대회도 있어 이 기회를 발판 삼아 큰 무대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PGA 투어에 나가 봤다. 그들과 플레이하면서 내 기술이 뒤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은 프로 골퍼 이태희를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다. 지난해 아들 서준을 낳은 뒤 3년 만에 통산 2승을 맛본 그는 “아들이 걸음마를 시작한 모습을 보니 더 힘이 났다”며 아들을 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우승 역시 가족의 힘이 컸다. 이태희는 “가장 감사한 사람은 역시 가족”이라면서 “송화 가루 때문에 오지 말라고 말은 했지만 막상 아침에 남서울CC를 찾은 아내와 아들을 보니까 너무 행복했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힘이 났다“고 감사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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