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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 집착하는 네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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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5. 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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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철수 등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가장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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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에 임하고 있는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계자들의 강경한 반응으로 미뤄볼 때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심지어 워싱턴 D.C.에서 9일 오후(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릴 11차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골드만삭스의 비관적인 전망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류허(劉鶴) 부총리를 비롯한 협상단이 미국으로 날아가 다소 굴욕적으로 보이는 협상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9일 분석에 따르면 대략 네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협상 결렬 때 예상되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자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25% 고율 관세 부과로 경제가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가능성. 중국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된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유·무형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최악의 경우 6%로 한다는 원칙을 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협상마저 결렬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중국으로서는 지푸라기라도 잡아 어떻게든 기사회생하려는 심정이 될 수밖에 없다. 협상에 올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협상
올해 4월 초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9차 미·중 무역협상 전경. 윗쪽이 미국, 아래쪽이 중국 대표단이다./제공=미국의 중국어 뉴스 사이트 보쉰(博訊)
이번 협상이 사실상 미국의 최후통첩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지난해 3월 이후 중국은 이번 협상 직전까지 미국과 무려 10차례나 대좌한 바 있다. 양국의 관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인 만큼 이 동안 많은 양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포기하겠다거나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이 대표적이다. 올들어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급부상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마지막에 양보안들을 법제화하는 과정에 난색을 보이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격노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했다. 대놓고 중국을 비난하면서 협상이 결렬로 치달을 것임을 암시했다. 중국으로서는 더 이상 협상의 장이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대외경제무역대학 경제학과의 P모 교수는 “중국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잘못봤다. 적당히 양보하는 제스처를 보이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이번 이후에는 협상도 장기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봐도 좋다. 이번 협상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분위기가 중국에 나쁜 쪽으로 흐르는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경제 체력이 미국의 공격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약해진 현실 역시 중국이 협상에 목을 매는 이유다.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경제성장률과 증시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유혈사태 이후 가장 크게 출렁인 것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4분기에 지난해 전체의 6.6%보다 못한 6.4%의 성장률을 기록한 올해는 더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가 전체가 휘청거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어떻게든 협상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외자(外資)의 대대적인 철수 분위기가 고착화될지 모르는 것에 대한 우려 역시 거론해야 한다. 현재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상당히 많다. 그러나 이번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들 기업의 제품들은 대미 수출에서 관세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도 기한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굳이 더 이상 중국에 생산기지를 둘 필요가 없다. 철수를 할지 말지 주판알을 튕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그렇지 않아도 심상치 않은 외자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설상가상의 상황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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