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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 빈부격차로 中 주택 쪼개기 극성, 두배 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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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5. 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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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가구가 700가구 되는 기막힌 경우도
거의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중국의 빈부격차로 인해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린 서민들이 주택 쪼개기에 나서는 등 부작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주거공간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지만 상황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빈부격차의 민낯이 불법 건축물 주거공간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17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의 지니계수(빈부격차를 나타내는 지수. 1로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함)는 무려 0.467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르웨이·스웨덴의 0.275와 0.292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의 0.316보다 훨씬 높다. 한마디로 부자는 황제, 빈자는 걸인처럼 사는 것이 현실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당연히 주거공간에서의 빈부격차도 심할 수밖에 없다. 베이징만 해도 한 채에 수억 위안(元·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저택에 사는 슈퍼리치와 1개월 임대료가 100위안인 쪽방에 지친 몸을 의지하는 충광단(窮光蛋·가난뱅이)이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실.

이 상황에서 서민들이 주택 쪼개기를 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해도 좋다. 농촌을 제외한 웬만한 대도시에서는 거의 다 벌어진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전국적 현상이다. 불법 개조 단칸방을 의미하는 워쥐(蝸居·달팽이집)나 이쥐(蟻居·개미집)라는 단어가 수년 전부터 유행한 현실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대학생 시절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워쥐에 산 경험이 있는 리이한(李亦含) 씨는 “시골 농촌에서 올라온 나 같은 경우는 꽤 비싼 돈이 들어가는 기숙사도 사치였다. 할 수 없이 친구와 둘이 10㎡(3평)도 안 되는 아파트 지하의 불법 건축물에서 살았다. 한 사람에 150위안만 내면 됐으니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감지덕지였다. 하지만 생활 환경은 거의 지옥이었다. 지금은 돈을 주고 다시 들어가 살라고 해도 못 살지 않을까 싶다”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쪼개기
후베이성 우한의 쪼개기 아파트. 400가구가 20여년 사이에 700가구로 늘어났다./제공=동영상 공유 사이트 리스핀(梨視頻)
서민 아파트를 쪼개기 하는 현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한 33층 아파트가 대표적 사례. 20여년 전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처음 400가구가 입주했다. 그러나 지금은 300가구나 늘어나 무려 700가구가 입주한 상황이 됐다. 위험하기 이를데 없다고 해야 한다. 시에서도 이런 사실을 인지, 불법 건축물들을 철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철거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서민들의 주거공간이 안정되지 않은 현실에서는 앞으로 언제든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현재 아파트를 비롯, 6500만 채의 빈 집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베이징에만 110만 채가 비어 있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상당수가 부자들이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주택이라고 봐야 한다. 한쪽에서는 쪽방에서조차 살 수 없어 아우성을 치는데 다른 일부에서는 텅텅 비워놓은 채 놀리고 있는 것. 빈부격차의 민낯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

문제는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중국 정부도 빈부격차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할 주거공간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존재 이유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서민들의 주택 쪼개기는 이런 당위성을 너무나 잘 말해주는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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