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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의 전성기 시절이던 2002년이 상징적인 예다. 당시 이곳에서 벌인 US 오픈은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한 명뿐이었다. 3언더파 277타를 치고 정상에 선 우즈였다. 그 해 대회 예선 통과 커트라인이 10오버파였을 정도로 선수들은 진땀을 뺐다. 루카스 글로버(40·미국)가 깜짝 패권을 거머쥔 2009년 이 코스에서의 US 오픈 우승자 최종 스코어도 4언더파에 불과했다.
따라서 시기를 옮기고 장소를 블랙 코스로 정한 올해 제101회 PGA 챔피언십 역시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어떤 선수가 실수를 최소화하며 파를 잘 지키느냐의 접전이 예고돼 있다.
우즈는 지난 달 15일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두고 한 달 동안 긴 휴식을 취하면서 PGA 챔피언십을 준비했다. 전장이 긴 것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우즈의 정교한 아이언 샷이 빛을 발할 가능성을 높이는 코스라는 분석이다. 올 시즌 우즈는 그린 적중률 75.6%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부문 생애 최고였던 2000년의 75.2%를 뛰어넘는 행보다. 그 해 우즈는 3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9승이나 거뒀다.
메이저 대회만 서면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도 긍정신호다. 우즈는 최근 3개 메이저 대회에서 ‘공동 6위(디 오픈 챔피언십)·2위(PGA 챔피언십)·우승(마스터스)’ 등의 성적표를 쥐었다. PGA 통산 승수에서 샘 스니드(82승)에 1승차로 따라붙었고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역시 잭 니클라우스(79·18승)에 -3승차여서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최대 난적으로는 ‘메이저 사냥꾼(통산 5승 중 메이저 3승)’ 브룩스 켑카(29·미국)가 꼽힌다. 그는 지난해 6월 US 오픈에서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1989년) 이후 29년 만의 대회 2연패에 성공했고 8월 PGA 챔피언십에서는 우즈를 따돌리며 2000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한해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동시에 석권했다. 지난 달 마스터스에서도 우즈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켑카는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308.1야드(약 282m)로 14위에 올라 긴 전장과 궁합이 맞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에 PGA 챔피언십만 남겨둔 조던 스피스(26·미국)는 다크호스지만 최근 페이스가 썩 좋지는 않다. 이밖에 한국 선수로는 지난 주 PGA 투어에서 159번째 대회 만에 정상을 밟은 강성훈(32)을 비롯해 안병훈(28), 김시우(24), 임성재(21) 등이 출전한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포효한 양용은(47)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