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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망각한 中 지도층 인사들 성범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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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19. 05. 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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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과 몰카는 기본, 축첩까지
중국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최근 노블리스 오블리제(도덕적 의무)를 망각한 채 경쟁적으로 성폭력과 몰카 범죄를 자행하는 등 상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정도가 지나쳐 법의 심판을 받고 인생을 망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런 일탈 분위기는 시장 경제의 급속 확산에 따라 유행처럼 번지는 탓에 근절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사회주의 시스템 하에서 여성은 하늘의 반쪽으로 불렸다. 사회적 합의에 의해 반(半) 강제적으로 우대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것 역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러나 개혁·개방의 본격 추진에 따른 사회 전반의 개방화로 사회주의 기본 원칙이 무너지면서 모든 것이 변해 버렸다. 성도덕이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었다. 기가 막히는 것은 일반 시민들보다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이같은 현실을 마음껏 이용한다는 사실이다.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인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무엇보다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의 일탈이 심각하다. 올해에만 전국에서 축첩 등의 비리로 10여명 이상이 낙마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글로벌 주류 브랜드인 마오타이(茅臺)의 경영을 18년 동안이나 책임졌던 위안런궈(袁仁國·63) 전 구이저우(貴州)성 정협(政協) 경제위원회 부주임이 낙마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언론이 ‘권색(權色·권력과 성)’ 및 ‘전색(錢色·돈과 성)’ 거래를 자행했다고 그를 비난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몰카범
쓰촨성 청두의 지하철에서 몰카 현행범으로 붙잡힌 신화통신 청두분사 주임. 핸드폰을 쥔 손을 내미는 모습이 보인다./제공=중궈칭녠바오
주변의 시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견급 지도층 인사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대표적으로 관영 신화(新華)통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분사의 50대 중반 창(常) 모 주임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8일 지하철에 앉아서 가다 바로 앞 여성의 치마 밑을 스마트폰으로 찍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법의 심판이 가벼웠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500위안(元·8만5000원)의 벌금과 7일 구류 처분만 받고 한숨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하면 최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의 고급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60대 초반 푸(付) 모의 경우는 인생이 완전히 끝난 케이스라고 해야 한다. 창춘 마약치료소의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나름 존경을 받았지만 12세의 미성년자를 성폭행, 임신까지 시킨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 받은 것. 중국 형법에는 감형이 거의 없는 만큼 70세가 넘어야 사회에 다시 발을 디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면직된 화베이(華北)전력대학 다이쑹위안(戴松元·53) 재생에너지학원 원장 역시 범죄 유형은 푸 모와 비슷하다. 다만 대상은 이미 성인인 후배 교수로 상황이 다소 달랐다. 하지만 해임이라는 중징계는 피하지 못했다.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신병이 처리될 전망이다.

종교계라고 해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성범죄 청정구역은 아니다. 불교협회장을 역임한 베이징 룽취안(龍泉)사 주지 쉐청(學誠·53)이 성적 갑질을 일삼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그렇다고 해야 한다. 룽취안사에서 10여년 이상 수행을 해 온 비구니 두 명을 성폭행한 것이 수개월 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조만간 재판에 회부될 예정으로 있다.

베이징의 변호사 진위(金玉)는 “사회 전반의 자유화로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요즘 들어서는 도덕적으로 해이해지고 있다. 도덕이 산으로 올라가 도적이 돼 나타났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라면 말 다했다. 아마도 자신의 지위에 대한 우월의식이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앞으로 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향후의 현실을 우려했다. 지금 중국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다시 한 번 강조돼야 할 도덕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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