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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헌신과 관련해서는 지난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한 뒤 93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맛본 임은빈(22)도 빼놓을 수 없다. 임은빈의 캐디백은 아머지가 메고 다닌다. 임은빈은 “4시즌 동안 아버지가 2번 정도 빼고는 계속 백을 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임은빈이 지난 KLPGA 투어 E1 채리리 오픈에서 무려 4명이 벌인 연장전 끝에 4번째 홀에서 강호 김지현(28)을 무너뜨리고 값진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데는 아버지의 직접적인 영향이 컸다. 임은빈은 첫 연장 승부에 “떨 줄 알았는데 막상 하니까 마냥 재밌었다”면서 “지면 공동 2위로 떨어지더라도 재미있게 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지현과 벌인 4차 연장전 순간에는 강심장이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옆을 지키던 아버지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임은빈은 “아버지는 ‘김지현 선수가 어차피 공을 넣을 것이니 우리는 실수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은빈은 마음이 편해졌다. 반면 백전노장 김지현은 집중력이 떨어지며 뜻밖의 파 퍼트를 놓쳤다. 이렇게 우승이 확정된 순간 “아버지도 별말씀 안 하셨다. 서로 얼떨떨했던 것 같다”고 임은빈은 덧붙였다. 둘을 절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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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지원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임은빈 역시 우승 직후 “아버지와의 호흡이 가장 힘들었다”며 “가족이고 욕심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나만 떨리지 않고 서로 욕심에 조금 호흡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그래도 임은빈은 아버지를 믿고 따른다. 그는 “다투고 싸울 때도 있지만 아버지가 워낙 말을 잘 들어주시긴 한다. 다른 어느 선수들보다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한다고 자부한다“고 감사함을 전달했다. 아버지는 “우승하면 더 이상 캐디를 하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임은빈이 “아직은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는 이유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명승부 끝에 마수걸이 우승을 거둔 임은빈은 올해 목표를 3승으로 잡았다. 그는 “시드 걱정을 덜어 앞으로 여유 있게 칠 수 있겠다”면서 “3승은 목표를 크게 잡고 움직이자는 뜻이 담겨있다. 흔들리지 않는 티샷으로 아버지에게 더 많은 우승을 안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