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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김보아가 밝힌 KLPGA 통산 2승의 두 가지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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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6. 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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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아 샷 KLPGA
김보아가 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여자오픈 최종라운드 3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손에 땀을 쥐는 1타차 접전이 마지막 18번 홀(파5)까지 이어졌다. 1타 앞선 가운데 먼저 라운딩을 끝낸 김보아(24)는 뒤따라오는 김지영2(23)의 18번 홀 플레이를 지켜봤다. 기막힌 티샷을 친 김지영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쪽에 잘 떨궜다. 역전 칩인 이글을 노렸던 세 번째 샷이 그러나 조금 세게 나가면서 깃대를 지나 약 2m 남짓을 흘러갔다. 그린보다 짧게 떨어뜨려야 했던 샷이 미스가 난 김지영은 연장전을 노린 회심의 버디 샷마저 홀 컵 코앞에서 멈췄다. 몸이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다.

김보아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 이렇게 완성됐다. 김보아는 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CC(파72·6365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6타를 줄였다.

사흘간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가 된 김보아는 끝까지 맹추격한 김지영2를 1타차로 제쳤다. 김지영과 신인 이소미(20) 등에게 2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해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해 8월 MBN 여자 오픈에서 이정은6(23)을 연장전 끝에 물리치고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맛본 지 1년도 되지 않아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이 사이 김보아는 지난 4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마지막 날 3홀을 남기고 2타차 선두를 달리다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때 아픔을 약 한 달여 만에 완전히 씻었다.

경기 후 김보아는 “아무래도 우승을 염두에 두면 긴장되고 경직돼 최대한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며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기 전 두 가지 포인트만 열심히 해보자고 했다. 첫째 그린 가운데 공략, 둘째 퍼팅에서는 거리감만 신경 쓰자고 했는데 그게 잘 됐다”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감사한 사람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울먹이기도 했다. 김보아는 “곁에서 응원하고 뒷바라지 해주는 부모님이 가장 많이 고맙다”면서 “현장에 온 어머니가 좋은 경기하라고 하셨다. 많이 져주고 배려해주는데 내가 때론 짜증을 낸다. 한편으로는 많이 감사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격해오는 김지영의 스코어에 관계없이 스스로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던 마지막 버디 퍼트를 놓친 데 대해서는 “쉬운 거리의 퍼팅이 아니었다. 잘 친 퍼팅이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후련한 마음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김보아의 독특한 스윙을 빼놓을 수 없다. 본인 스스로 ‘작지만 강한 선수가 되겠다’는 김보아는 탄탄한 스윙을 가지고 있고 강해 보이는 스윙의 소유자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도 연습 스윙에서 이른바 ‘샬로우 스윙’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김보아는 “한국 선수들은 임펙트 부분에서 먹히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스윙은 훨씬 회전을 좋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승 한번 했으니까 한 번 더 하는 게 남은 시즌 목표”라고 전했다.

박채윤(25)과 안나린(23)이 공동 3위(11언더파 205타)를 차지했고 이소미는 최종일 1타를 잃고 공동 6위(9언더파)로 마쳤다. 본인 스폰서 대회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일정이 겹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 여자 오픈을 건너뛴 최혜진(20)은 이날 후반 들어 평정심을 잃고 와르르 무너졌다. 13번 홀(파4) 이후 버디 1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저지르는 등 3오버파 75타의 난조로 공동 26위까지 미끄러졌다. 최혜진과 평균타수 부문 1위를 다투는 루키 조아연(19)은 공동 19위(4언더파 212타)에 위치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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