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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끝난 제74회 US 여자 오픈(총상금 550만달러·약 65억3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 등으로 1타를 더 줄였다.
선두 류위(24·중국) 등에 2타 뒤진 채 마지막 날 일정에 돌입했던 이정은은 난코스와 궂은 날씨 탓에 무더기 오버파가 양산된 상황을 극복하고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공교롭게 그를 상징하는 숫자인 ‘6’언더파로 유소연(29), 에인절 인(21·미국), 렉시 톰슨(24·미국) 등이 포진한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 따돌렸다. 프로 데뷔 당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동명이인을 구분하기 위해 붙여진 숫자 6이 이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정은은 “한국에서도 3라운드에 66타를 쳐서 우승한 기억이 있는데 6은 나에게 행운의 숫자”라고 기뻐했다.
여러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이정은의 페이스는 놀랍다. 그러나 ‘독종’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KLPGA 투어를 평정한 2017~2018년 행보를 보면 꼭 놀랄 일도 아니다. 그는 지난해 LPGA 퀄리파잉(Q) 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맞은 첫 시즌 9개 대회 만에 최고의 무대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올해부터 인상된 역대 최다 우승 상금 100만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면서 사실상 신인왕을 조기에 굳혔다. US 여자 오픈 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를 752점으로 대폭 끌어 올린 이정은은 200점대에 머문 2위권을 큰 격차로 앞서갔다.
우승 확정까지는 순탄치 않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정은은 1번 홀(파4) 보기로 시작했지만 2번 홀(파4)에서 바로 만회(버디)한 것이 컸다. 가장 까다롭다는 11번 홀(파3)에서 나온 버디는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연이어 12번 홀(파4)·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이때부터 스스로가 “긴장이 됐다”고 할 만큼 평정심이 흔들렸다. 그 결과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다. 이정은은 1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치고 추격해온 셸린 부티에(26·프랑스)의 마지막 18번 홀 플레이를 숨죽이며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부티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더블보기를 범해 감격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정은은 “루키여서 우승하기까지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커다란 행운 같아서 놀랍고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산 3번째 US 여자 오픈 우승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던 박인비(31)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 등과 나란히 공동 16위(이븐파 284타), 최근 퍼팅 난조를 딛고 반전을 꾀했던 박성현(26)은 공동 12위(1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