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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여자 오픈] ‘효녀+독종’ 이정은6이 걸어온 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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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6. 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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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s Open Golf <YONHAP NO-1256> (AP)
이정은6이 3일(한국시간) LPGA 투어 US 여자 오픈 4라운드 15번 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신중하게 살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승부사 이정은의 탄생 비결
이정은6(23)하면 ‘효녀’와 ‘독종’이라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원래는 세미프로가 되는 소박한 꿈을 가진 유망주였다. 가난한 집안 환경 탓에 빨리 돈을 벌어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그는 레슨 프로의 꿈을 꾸고 남들보다 늦게 골프채를 잡았다.

그러나 이정은의 내면에는 숨기지 못할 강한 승부근성이 자리했다. 4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절로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 부모님을 향한 효심이 골프에 매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베어크리크배 전국대회 우승으로 꽃을 피웠다. 그해 국가대표 상비군이 된 뒤 국내 아마추어 최고 권위의 호심배를 거머쥐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2015년에는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준회원 테스트를 합격했다. 이후 3부 투어 우승, 시드전 통과 등을 거쳐 2016년 KLPGA 1부 투어에 입성한 뒤 신인상을 받았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2017년 KLPGA 투어 상금·대상·다승·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고 2018년 역시 상금과 평균 타수 1위를 거머쥐었다. 11월 치러진 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서는 수석 졸업을 했고 급기야 정식 미국 진출 후 9번째 대회 만에 꿈의 US 여자 오픈을 품에 안았다.

◇ ‘韓여왕 풍모’ 23살 신인
이정은은 ‘LPGA 신인왕=한국 선수’ 이미지 굳히기에 힘을 실었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 김세영(26), 2016년 전인지(25), 2017년 박성현(26), 2018년 고진영(24)으로 이어지는 신인왕 계보를 잇고 있다. 2014년에도 신인왕은 한국계인 리디아 고(22·뉴질랜드)였다.

이정은은 US 여자 오픈에서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맛본 선수 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0년 이후 7명이 이 명단에 포함됐는데 2003년 힐러리 런키(미국), 2005년 김주연(38), 2008년 박인비(31), 2011년 유소연(29),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이 주인공들이다.

◇ ‘15승’ 넘어 최다승 향해
이정은은 한국인으로는 10번째(9명·박인비 2회 우승) US 여자 오픈 우승자로 등록됐다. 앞서 19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33),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32),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이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정은이 US 여자 오픈을 품에 안으면서 한국은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5승(2015년·2017년)을 올해 경신할 가능성을 키웠다. 이정은까지 7승이고 남은 대회가 아직 많다. 올해 부진한 아리야 쭈타누깐(24·태국) 등의 영향도 컸다. 다만 한여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태국세가 거세질 공산이 있다. 시즌 메이저 대회를 한국 선수가 독식하고 있는 흐름도 이채롭다. 지난 3월 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고진영이 우승하고 세계 랭킹 1위로 도약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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