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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파리까지 12시간 비행 후 리스본으로 환승한 뒤 2시간이 더 걸렸다. 시차는 한국이 8시간 빠르다.
골프 여행은 우선 짐이 많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다니는 사치스러운 여행이 아니다. 항상 15kg이 넘는 골프백과 옷 가방, 컴퓨터 등을 넣은 백팩으로 손이 부족하다.
더구나 돈을 무한하게 쓰면서 다니기에는 만만치 않다. 따라서 항공도 조금 돌아가고 갈아타더라도 저렴한 것을 이용한다. 한 달 이상의 일정에는 2~3번은 공항에서 대기하고 잠도 잔다. 갈아타고 기다리고 하는 일을 반복하는 ‘골프 집시 인생’이다.
언제나 가방에는 간단한 소품과 비상식량이 있다. 커피는 절대 빠질 수 없다. 이밖에 컵라면, 초콜릿, 손톱깎이, 세면도구, 면도기, 선크림, 로션, 마스크팩, 필기도구, 복잡한 컴퓨터 선과 멀티 플러그, 충전기, 휴지, 물티슈 등이 구비된다. 골프 옷과 신발, 골프공 등을 더하면 무게는 상상이상이다. 여행이 아니라 행군이다.
그럼에도 몸속에 흐르는 주체할 수 없는 골프에 대한 열정과 성취감은 매년 1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200회 라운드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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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는 주최 측이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교통편을 제공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버스로 50분을 이동하면서 긴 타호 강을 건널 때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옆에 동승한 포르투갈 여대생과 포르투갈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6월 1일 마지막 날 40여명이 참가한 골프 대회에서는 2라운드 합계 우승을 차지해 보람을 느꼈다. 핸디캡 2인 룩셈부르크의 프랭크가 한 홀에서 12개(파5·7개 오버파)를 치면서 우승컵을 내게 넘겨줬다. 이런 나의 골프 집시 인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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