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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중국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활동 공간은 대폭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지난 1997년 중국에 주권이 이양될 때 보장받은 50년 동안 변하지 않을 민주주의 체제가 위협을 받게 된다. 한마디로 하나의 국가 안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체제를 공존시키는 일국양제(一國兩制)의 기본 원칙이 무너지지 말라는 법이 없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이 상황이 용인될 경우 앞으로 홍콩에 대한 중국의 일방적인 통제 역시 가중될 수 있다. 홍콩인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 목전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 무역·금융 중심지의 명성에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 역시 홍콩인들의 분노를 가져온 요인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이 좌지우지할 홍콩의 현실에 실망한 서방 세계가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이런 우려는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좋다.
이번 시위로 반중 감정 역시 우산혁명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내심 필요하다고 생각해 홍콩 특구 정부를 압박해 추진중인 법안의 개정이 자칫하면 중국에게도 부메랑이 돼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법안 개정을 바라보는 서방의 시각이 중국은 역시 믿지 못할 사회주의 국가라는 선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타격은 더욱 커지게 된다. 캐세이퍼시픽항공 조종사인 람(林) 모씨는 “중국은 50년 동안 보장한 자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서방 세계에서는 어떻게 보겠는가”라면서 중국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중 감정 고조는 홍콩인들의 대량 엑소더스를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홍콩 중원(中文)대학이 최근 18~30세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1%가 기회가 되면 해외 이주를 희망한다고 밝힌 사실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분위기는 2018년 해외로 이민을 떠난 홍콩인들이 6년 만에 최대인 2만4500명을 기록했다는 통계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는 3만명을 넘을 가능성도 농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홍콩 특구 정부의 움직임으로 볼 때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은 통과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홍콩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위도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중국의 대(對) 홍콩 정책이 중대 기로에 봉착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