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이번 시위 사태에서 확인된 홍콩의 중국화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개연성까지 있어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본토 중국인이 아닌 홍콩 주민들의 시각으로 볼 경우 미래가 암담하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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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정치적 상황만 봐도 그렇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홍콩 특구 정부 자체가 중국 중앙 정부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독립적인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입법회(의회)가 적극적으로 견제를 하는 것도 아니다. 친중파들이 완벽하게 장악하면서 오히려 더 친중국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40대의 홍콩 시민 롱(郞) 모씨는 “이제 홍콩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정부는 완전히 중국 당국의 꼭두각시가 됐다. 의회도 거수기에 불과하다. 희망이 없다”면서 정치적 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렇다고 경제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국 당국의 간섭과 통제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홍콩 주민들의 불만이다. 경제성장률만 봐도 알 수 있다. 2018년 3.1%였던 것이 올해에는 2.7%로 급전직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전망도 현재로서는 밝게 보기 어렵다. 미·중 무역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2.5% 이하로 떨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개개인의 경제 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빈부격차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가 0.5 이상에 달한다. 폭동이 일어날 수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빈곤층 인구 비율도 무려 20%로 14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한 해 5만명에 달하는 본토의 이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중국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홍콩판 ‘아카데미 영화상’인 진샹장(金像奬) 시상식에서는 중국 당국의 심기를 무척이나 불편하게 만든 광경이 연출된 바 있다. 중국의 억압적인 지배가 극심해진 2025년의 암울한 홍콩의 현실을 묘사한 독립영화 ‘10년’(十年)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영화가 너무 홍콩의 미래를 어둡게 묘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발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홍콩 주민들의 시각으로 볼 때 지금 현실은 점점 영화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홍콩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다시 대거 해외이민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5000여명이 많은 3만여명이 엑소더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앞으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