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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오픈] ‘메이저王’ 브룩스 켑카 폐위 시킨 ‘평민’ 우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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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06. 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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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US OPEN <YONHAP NO-1257> (UPI)
게리 우들랜드가 17일(한국시간) US 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아슬아슬한 2타차 선두를 유지한 장타자 게리 우들랜드(35·미국)의 17번 홀(파3) 티샷이 가까스로 그린에 올라갔지만 홀과 거리가 약 28m나 벌어졌다. 굽은 그린 탓에 우들랜드는 퍼터가 아닌 웨지를 꺼내들고 공을 띄웠다. 살짝 휜 공은 절묘하게 홀 50cm 부근에 떨어졌다. 보기 위기를 파로 막은 우들랜드와 반대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놓친 브룩스 켑카(29·미국)는 고개를 숙였다. ‘메이저 대회 제왕’ 켑카의 114년만 US 오픈 챔피언십 3연패 도전은 이렇게 무산됐다.

우들랜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7075야드)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9회 US 오픈(총상금 1250만달러·우승상금 225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의 우들랜드는 막판 켑카(10언더파 274타)의 추격을 따돌리고 3타차 우승을 확정했다. 한 치 앞을 모를 명승부였다. 마의 코스에서 나흘 내내 60타대를 유지한 선수는 우들랜드(68-65-69-69와 켑카(69-69-68-68) 둘뿐이다. 결국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빅데이를 만든 우들랜드의 신승이었다.

2018년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이후 1년 4개월만이자 PGA 통산 4승째를 생애 첫 메이저 대회로 장식한 우들랜드는 앞서 30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두 번 오른 것을 빼고는 큰 대회와 거리가 멀었다.

메이저 평민 우들랜드가 메이저 왕을 굴복시킨 결과를 놓고 미국의 야후 스포츠는 “켑카를 폐위시킨 우들랜드”라며 깜짝 우승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는 “우들랜드가 디펜딩 챔피언 켑카를 멈춰 세웠다”고 전했고 골프 채널은 “US 오픈을 지배해왔던 켑카 시대를 끝낸 우들랜드”라고 표현했다.

고교 시절까지 골프와 농구를 병행한 특이한 이력의 우들랜드는 농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1년 뒤 중퇴하고 골프 특기생으로 다른 대학에 입학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특기는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다. 올 시즌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11위(305야드)에 올라있고 연륜을 더해가면서 쇼트게임과 퍼트에서도 안정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우들랜드에 막혔지만 켑카는 시즌 세 번의 메이저 대회를 ‘준우승(마스터스)-우승(PGA 챔피언십)-준우승(US 오픈)’으로 마무리하는 등 메이저 대회에 유독 강한 이미지를 살려갔다는 데 만족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첫날 1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1타를 까먹었고 무빙데이(3라운드)에서는 이븐파에 그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그나마 최종일 2타를 줄여 공동 21위(2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8)이 3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16위의 호성적을 냈다. 이경훈(28)과 김시우(24)는 이틀 만에 컷 탈락한 바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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