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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만 놓고 보면 람 장관의 사퇴는 실현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이 밖으로 보이는 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람 장관이 시위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중국 정부에까지 부담을 줬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도 좋다. 여기에 28∼29일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큰 부담을 안긴 사실은 그에 대한 신뢰를 철회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결정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홍콩 시민들 대다수는 람 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강경파들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의 P모 기자는 “람 장관은 골수 강경파로 유명했다. 정무사장(장관)으로 일할 때도 홍콩 시민들의 수차례 시위를 강경 진입한 바 있다. 시 주석을 존경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면서 홍콩 시민들의 람 장관 거부 정서를 전했다.
당초 이번 시위는 ‘반송중(反送中·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으로 불린 단순한 집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람 장관의 강력 대처 원칙에 따라 홍콩 경찰이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반중 시위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동안 금기시 되어 온 ‘홍콩 독립’ 구호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사태를 수수방관할 상황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자칫 상황이 더욱 겉잡기 어려운 상태에 직면, 이웃한 대만과 마카오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민들에게 공공의 적이 된 람 장관에 대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일부 외신들이 람 장관의 사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